동화 작가를 만나고 나서

제 글을 검토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by 조이스랑

도서관 상주 작가를 찾아갔다. 동화 작가란다. 동화를 쓰려면 순수한 심상이 살아있어야 할 것 같다. 시인과 같은 정서가 없다면 어떻게 동화를 쓸 수 있을까. 그녀가 어떤 동화를 썼는지 알지 못한 채 막연한 상상만 한 채 약속 장소로 갔다.


내 샘플 책 표지를 보고 하는 말,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수필을 썼어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게 수필인데,

저한테는 동화보다 더 어렵더라고요."


출판 현실과 요즘 사람들이 책을 잘 사지 않는다는 얘길 해주었다.

"수강생들이 쓴 글을 첨삭해주는 수업을 진행 중이에요. 제가 수업을 하니까, 내심 책을 사지 않을까 싶어 사인해주겠다고 했는데, 11명 중 2명만 책을 샀더라고요. 대부분 다 도서관에서 빌려 왔어요. 그런 게 요즘 추세인 듯싶어요. 100명 중 1명도 책을 살까 말까 한다고 하니... "


등단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출판사 거절은 지금도 늘 받는다고 했다.

동화 한 권 내기까지 7년 걸렸고 20번 구성을 바꿨단다.

퇴짜 맞는데 너무 지쳐 아는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게 되었다고.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낸 책이 요즘 효자노릇을 한단다.


"이제 시작이에요. 이 글을 쓴 것만 해도 열정이 있다는 뜻이에요. 지금부터 천천히 배워나가면 됩니다.

제가 읽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얘기해줄게요. 적어도 10번은 바꿀 생각하고 시작해봐요. 그리고 수필 부분에서 뛰어난 분을 소개해줄게요. 필요하면 그분께 배워보도록 하세요."


그녀와 미팅한 후 용기가 났다.

그래, 저렇게 등단한 작가도 힘든 게 현실인데 등단도 하지 않은 나에게 거절은 당연한 거야.

7년 동안 20번 구성을 바꿨다니. 정말 대단한 인내심이야.

나도 그런 인내심을 가지면 돼.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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