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 딱 브런치 스타일이다

by 조이스랑

브런치 작가가 강사로 진행한 글쓰기 수업에 갔다.


강사가 제시한 글쓰기 재료는 위로 솟아오르는 단어, 빨간색이 느껴지는 단어이다.

한 번 적어보세요~

강사는 수강생의 이름을 무작위로 부르며 자신이 쓴 글을 읽어보라고 했다.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지만, 나도 시간 내에 열심히 습작했다.


위로 솟아오르는 단어

-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 내 마음도 두둥실 떠올랐다.

- 저 하늘 높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리라.

- 작은 생명 하나가 돌 틈 사이로 뾰족이 올라왔다.

- 그 말을 듣자니 잃어버렸던 꿈으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빨간색이 느껴지는 단어

- 빨간 풍선을 타고 푸르른 하늘로 가버렸지.

- 불그스레 두 뺨에 번져가는 베개 미소가 생각나.

- 불타오르는 청춘으로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어 울었지.

-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화염병을 던지고 또 던졌다.

- 뇌로 가는 크고 작은 혈관이 다 터져 손을 쓸 수 없다 했다.


차가움

- 냉정한 그 한 마디에 나의 정열은 식었다.

- 뜨거웠던 가슴에 찬 물을 끼얹었던 그녀의 비평

- 냉수 한 잔 다오.

- 콸콸 쏟아지는 수돗물에 입을 댄 채 물을 마시는 것 같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수도꼭지 물보다 더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그대는 어떻게 적이 되었단 말인가.


강사는 단어에서 문장으로 확장하여 감각적으로 문장을 전환시키는 예문을 제시했다.


'좋은 생각이 났다.'를 시각으로 청각으로 변환시켜 보자.

-번뜩이는 생각에 두 눈이 반짝이며 빛났다.(시각)

-떠오르지 않던 생각이 콸콸콸 쏟아졌다.(청각)


'결심을 했다.'를 변환시켜 보자.

-마음의 끈을 꽉 조여매기로 했다.(시각)

-이번에는 단단하게 심지를 굳혔다(촉각)


'긴장을 했다.'를 변환시켜 보자.

-심장이 터질 듯 조여왔다.(통각)

-주변의 공기조차 얼어붙었다(촉각)


그리고 수강생에게 다시 제시된 문장, '화가 났다.', '사랑에 빠졌다.' 감각적으로 변환시켜보세요. 다섯 문장씩 써보세요~


또 열심히 습작해보았다. 이번에는 이름이 불렸다. 내가 쓴 글을 공유했다. 그림으로 그려지는 상황 묘사가 좋다고 평했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다'는 문장보다 '화가 났다'는 문장을 더 실감 나게 변환시킨다고 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보통 어떨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문장이라는 게 그 사람을 보여주기도 하는구나.

글을 쓸 때 감각적인 변환 같은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아, 이렇게 쓰는 방법이 있구나. 알게 되었다. 재밌었다. 얼마든지 이런 변환 문장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화가 났다.

먹어도 먹어도 속이 풀리지 않았다.

닦았던 그릇을 다시 꺼내 흠이라도 있는 듯 빡빡 문질러댔다.

얼굴이 씨뻘개진 채로 야구 방망이를 내리쳤다.

발을 쿵쿵 구르며 흥 하더니, 씩씩 거리며 이래도 해볼텐가 맞짱 뜨자는 듯했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 없는 사람 취급하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사랑에 빠졌다.

내 가슴에 아로새겨진 그 이름을 누가 볼 세라 고개를 숙였다.

다들 결혼만은 하지 말라 말렸지만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였다.

남들 다 아는 바람둥이인데도 상관없었다.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그녀의 가슴에 빛이 되었다.

그와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설레어 팝콘 하나도 제대로 집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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