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16(월)
보름 전쯤 10:30에 문연다는 메일을 받았다. 늘 일어나는 일이라 그러려니 여겼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었다.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셈으로 만나는 시간을 평소보다 25분 뒤 9:45으로 미뤘다.
여섯 사람 모두 제 시간에 도착해서 순조롭게 시작했다. 바쁘긴 해도 바깥 풍경을 잠시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오는 길에 줄이 길게 늘어지는 것을 보았다.
튈르리 공원, 카루젤 개선문, 24년 올림픽 성화, 응용장식 박물관, 에콜 뒤 루브르... 루이14세 동상, 대형 유리 피라미드, 쿠르카레 등.
저 개선문 아치를 가로 막는 게 뭔지 아시겠어요? 2024년 올림픽 성화에요. 왜 다시 꺼내놓았는지 모르겠네요. 시야를 가려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도 샹젤리제 끝에 자리잡은 나폴레옹의 승리의 개선문도 볼 수 없게 됐어요. 만남의 장소 주인공은 베르사유 집주인 루이14세입니다. 20대 중반의 모습으로 바로크 대표 조각가 베르니니의 작품입니다.
저기 막힌 부분이 끝이 아닙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네모다란 광장이 나오죠. 그리고 건물은 더 연결됩니다. 얼마쯤 길어 보입니까? 보이는 부분만 5백 미터가 넘습니다. 끝까지 가면 750미터쯤입니다. 파리 메트로 한 구간이죠. 한 구간은 평균 550미터니까 750이면 한 구간은 충분이 되는 셈입니다. 우리 앞쪽에 역이 있고 오른쪽 건물 끝나는 데 또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서려는 파사주쪽 줄은 벌써 백 미터는 더 돼 보였다. 피라미드 입구 줄은 훨씬 더 길게 늘어서 있었다. 금방 모든 줄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맨 뒤로 가서 자리를 잡으려는데 잰걸음으로 사람들이 앞다투어 뒤따라붙었다.
어차피 안에 들어가서 해야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조회의를 하면 월급을 깎이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한 시간은 쓸 수 있습니다. 이걸 이용하는 겁니다. 빠르면 9:30, 대부분 10시, 아주 늦으면 10:30에 엽니다. 오늘은 10:30에 연다고 공지했습니다.
파리에 오셨는데 맛있는 거 좀 드시고 가셔야 할텐데, 프랑스 식당에서 어떻게 드실 지 알려드릴까요. 보통 칠판에 적혀 있는 게 오늘의 요리입니다. 두세 개 정도인데 이걸 골라드시면 됩니다. 괜히 메뉴판 보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방장이 추천하는 요리로 신선한 재료로 준비된 것이니 이걸 드세요. 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게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입니다. 돼지고기는 주로 가공된 형태로 먹죠. 생선 요리가 나오는 식당이 많지 않습니다. 생선 요리가 좀더 비싸요. 전식으로 달팽이 요리나 양파 수프를 한번 드셔 보세요. 굳이 사람 숫자대로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점심 때는 본식 하나에 후식 아니 본식에 커피가 일반적이에요. 저녁에는 전식, 본식, 후식으로 드셔야겠지만요.
근데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코로나 끝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올랐죠. 작년 올림픽 때 가격을 올리고 내리지 않았어요. 코로나 전만 하더라도 제가 마음대로 프랑스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젠 그렇게 못해요. 그때만 하더라도 15유로면 점심 해결이 됐는데 이젠 25유로는 내야해요. 물가는 오르고 그렇다고 수입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말예요. 게다가 원화로 투어비용을 받잖아요. 현재 환율이 1600에 가까워졌어요.
최근에 루브르가 큰 사업 계획 두 가지를 발표했습니다. 저기 동쪽 끝에다 입구를 하나 더 만드는 것과 모나리자를 옮기는 계획입니다. 이 두 가지 계획은 이미 몇 십년 전부터 나왔던 의견이죠. 입구를 하나 더 만들어서 줄을 덜 서게 하는 것은 참 좋은 계획입니다. 피라미드 입구를 만들던 1980년말 루브르 관람객을 4백만으로 추산하고 만든 것인데 현재 9백만입니다. 사실 입구가 피라미드 정문 말고도 우리가 들어가는 쪽과 지하에도 있습니다. 또 하나 더 있어요. 저쪽 센강변쪽에 하나가 더 있거든요. 그런데 안써요. 왠지 아십니까? 직원이 없어서 그래요. 한마디로 돈이 모자라서 그런거죠.
마찬가지로 루브르는 주중에 전시실을 돌아가며 닫습니다. 토일은 모든 전시실을 다 열지만 주중은 열고 닫는 전시실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요일은 메소포타미아관이 목요일은 나폴레옹3세의 아파트가 금요일은 이집트관이 닫게 돼 있어요. 근데 가보면 여는 날도 닫을 때가 있고, 닫는 날도 열 때가 있어서 대중없어요. 메소포타미아관이 여는 날에 닫아서 직원한테 가서 직접 물어보았더니 뭐라고 답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하지 뭡니까? 위에서 이렇게 답하라고 한대요. 실제는 직원이 모자라서 그런데 공사 관계로 닫는다고. 한마디로 엉망진창입니다. 현재 작품을 치워버리고 텅빈 전시실이 몇 개인지 몰라요. 대표적인 예가 로마 조각 전시실입니다. 작품을 치운 지 이 년은 넘은 것 같은데 여태 되돌아오고 있지 않습니다. 저로서는 무슨 이유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입장료는 똑같이 내고 보고 싶은 작품을 다 볼 수 없는 꼴이니...
조 단위로 들어가는 모나리자 전시실 이전하지 말고 그 예산의 조금만 투자하면 안전 문제며, 직원 충원 그리고 편의 시설이 충분히 충당되고도 남는데 이런데 투자 안하죠.
그런데도 루브르는 하루 방문객을 3만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좀더 받아들이면 부족한 돈을 금방 메울텐데... 명목은 관람 상태를 쾌적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루브르도 돈 받는 가게라고 치자면 관람자를 좀더 받아들인다면 부족한 예산을 쉽게 해결할텐데... 예를 들어 일주일에 수금은 야간 개관을 합니다. 하루만 더 늘인다면 엄청난 돈이 들어올텐데 그걸 안해요. 왠지 아쉽니까. 역시 직원이 부족해서죠.
화요일이 정기 휴관이라 월수가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월요일도 야간 개관을 한다면 수입도 늘고 몰리는 현상도 좀 해소될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방문객의 안전이나 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거죠. 그저 자리 유지에나 신경쓰는 거겠죠.
현재 루브르는 예산의 사십 프로 국가 지원을 받습니다. 최근 몇 년 긴축 재정으로 예산이 깍이면서 굉장히 힘듭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가장 쉬운 방법은 직원을 자르는 겁니다. 그것도 고위직이 아니라 하급직을요. 오히려 하급직 자르고 상급직 직원을 더 고용한다는 거 아닙니까.
몇 달 전 루브르 박물관 관장이 문화부 장관을 상대로 루브르가 재정 상태가 나빠 여러 모로 힘들다는 보고서를 내었는데, 바로 이틀 지나 대통령이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모나리자 앞에서 관련 인사와 기자들을 모아두고 기자 회견을 한 바 있습니다. 아무 대책도 발표하지 않고 관장이 말한 두 가지 계획 추진에 동의한다는 거였습니다. 대신 돈은 대주지 않을테니까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대책입니까? 관장을 임명하는 사람이 누굽니까? 대통령과 관장은 한 통속이라 재위 기간 중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으니 업적이라고 모나리자를 옮겼다는 걸 남기려고 하는 걸까요. 학예 연구원들이 반대를 해도 막무가내로 밀어부친대요. 전체 회의에서 관장이 사업 계획은 한 시간 반 발표하고 질의 시간은 30분이었다나요.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해도 어물쩍 피하고 답변도 제대로 안한대요. 관장은 자신의 최측근 빼고는 다른 직원들과 인사도 하지 않는답니다. 이 양반은 뭐 프랑스 남쪽 지방 귀족 출신이라는데 관리직만 거친 사람입니다. 루브르 전에 오르세 관장, 그 전에 아부다비 루브르 총 책임자로 일한 바 있어요. 전직 관장은 직원용 식당에 몇 번 나타난 적이 있었는데 이 양반은 아예 코빼기도 내밀지 않았다고 하네요. 게다가 최근에 루브르 안에다가 전용 식당을 마련했대요. 명목은 귀빈용이지만 귀빈이 늘 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 개인 식당인 셈이죠. 거기에 든 비용이면 별 세 개짜리 식당에 몇 년 가도 되는 액수라나요. 얼마 전 모금하러 미국에 갔습니다. 미국 갑부들한테 삥뜯어러 간 거죠. 현재 진행 중인 의상 전시회 일환으로 프랑스 조각 전시실에서 유명 인사를 초대해서 디너쇼로 기부금을 거둬들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람입니다.
모나리자 옮기는 장소가 어딘지 아세요. 피라미드 뒤쪽 건물이 막힌 안쪽 네모다란 광장 지하에다가 전시실을 새로 만들어 옮긴다는 겁니다. 나중에 직접 가보시면 알겠지만 지금 전시실도 굉장히 커거든요. 7백 제곱미터로 26미터 26미터입니다. 근데 옮기는 데는 3천 제곱미터(55*55)의 큰 방으로 옮긴답니다. 지금도 끝에서 보면 잘 안보여요. 근데 세 배 더 큰 방으로 옮긴다고 모나리자가 세 배 더 커집니까? 왜 옮기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남의 나라 일이긴 해도 저는 여기가 일터니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어요.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 거액을 들여 모나리자를 옮기는 대신 직원을 더 고용하고 편의 시설을 확충한다면 훨씬 관람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을텐데 말에요. 에스컬레이터나 엘미베이터가 고장 나면 언제 고칠 지 몰라요. 적어도 한 달 길게는 몇 달이 걸리는지 몰라요. 화장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장나면 일단 닫아버려서 있으나마나 하는 화장실이 여럿 있습니다.
근데 옮기는 데가 또 침수 지역이래요. 루브르 바로 옆이 센강이거든요. 그뿐 아닙니다. 모나리자 전시실을 새로 만들면 기존 건물 일부를 파괴한다는 겁니다.
피라미드 건축할 때 재발견한 중세 루브르 지하 성벽 일부가 통로로 사용되면서 벽을 파괴하고, 현재 중세 루브르에서 그리스관으로 올라가는 데 자리잡은 대형 스핑크스도 사라지게 됩니다. 어디 가는지는 몰라요. 그리고 이집트관에서 지하 무덤 전시실도 사라진답니다. 거기 있던 유물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답니다. 그리고 나중에 나오는 출구쪽으로 내려가는 나선형 계단도 없어집니다. 그 이외에도 이집트관 전시실에서 멋진 대리석 바닥도 다 파괴된다는데, 루브르가 문화재 건물 아닙니까? 건물 일부를 파괴하면서까지 모나리자를 옮겨야 하는 지, 참 이해할 수 없네요.
문제는 돈입니다. 돈이 있어야 공사를 하는데 말에요. 가장 큰 수입원은 물론 입장료죠. 아부다비 루브르에서 이름 빌려쓰고 내는 돈이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그 이외에 거부들의 기부금이 있죠.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입장료를 오리는 겁니다. 당장 내년부터 입장료를 현행 22에서 30유로까지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관장 말을 직접 인용하면 "모나리자 셀카를 찍으려면 응당 돈을 더 내야죠." 이미 24년 올림픽 때 17에서 5유로를 올린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근데 유럽 연합 방문자는 그대로 두고 비유럽만 올린다는 거 아닙니까. 나쁜 사람들이에요.
어쨌든 2031년에 모나리지는 옮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 전에 은퇴하면 좋은데 그때까지는 일을 해야 해서, 참 그렇네요. 모나리자 이전에 열올리다 딴길로 빠졌네요.
저기 아까 피라미드 뒤쪽 막힌 부분 오른쪽에 처음 루브르라고 불리는 건물이 처음 들어서게 됩니다. 지금부터 8백전 전이죠. 북쪽에서 남쪽으로 노략질하러 내려오는 영국 해적들을 막아내기 위한 요새로 출발했습니다. 이 요새를 계속 유지시킨 게 아니라 1550년대에 지상 부분을 허물고 지하를 메꾼 다음 그 위에다 건물을 새로 짓게 됩니다. 이게 루브르궁이죠. 루브르궁은 1560년대에 시작해서 대략 1860년대까지 지었으니 대략 3백년에 걸쳐 지은 게 이런 거대한 루브르 건물입니다. 현재 루브르는 19세기 중후반 나폴레옹의 조카 나폴레옹3세 시절 반이상을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건물 역사는 8백년이고, 박물관은 1793년에 문을 열었으니 232년이 되는 셈이죠.
벌써 10:30이 훌쩍 지났다. 지나가는 동료 말로는 아직 노조회의가 시작조차 않았다고 직원들한테 들은 바를 전해주었다.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한데. 평소 같으면 열었어야 하는 시간인데 회의 시작도 안했다니.
오늘은 좀 이상합니다. 평소대로라면 열어야 하는데, 최약의 경우 11시에도 연 경우가 있습니다. 네, 완전히 닫은 경우도 한번 있었습니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은 이미 줄에서 빠져 포기하고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다 몇 백 미터 늘어선 줄은 끊임없이 새로 도착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점점 더 늘어났다.
루브르가 문연 해는 1793년입니다. 바로 프랑스 대혁명 기간으로 이 해가 어떤 해냐면 콩코드 광장에서 목을 가장 많이 자른 해입니다. 이 해에 루브르가 문열었다는 것은 아주 뜻깊은 일입니다. 왕의 소장품 압수가 기본이고 국외로 망명간 귀족들 재산 압수로 시작한 박물관이 루브르입니다. 그 다음 개인들이 개인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해서 작품이 점점 더 늘어납니다. 현대에 와서는 박물관 측에서 돈을 모아 작품을 사들이기도 합니다.
현재 루브르의 소장품은 총 50만 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신 전시된 작품은 10분의1도 안됩니다. 약 3만3천 점 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걸 대충 한 바퀴 둘러본다고 치면 제가 볼 때는 사흘 정도 필요합니다.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잡으면요. 근데 이렇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미술 연구가도 아닌 다음에야 말에요. 어느 미술관을 가든 최고의 걸작품을 뽑아보면 그만이지 다 본다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다 본다고 소화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어떤 사람이 계산한 걸 소개드릴까요. 3만3천을 한 작품당 1분을 투자하면 다 보는데 두 달 반이 걸린답니다. 어쨌거나 하루에는 불가능합니다. 단적으로 전시 공간 직선 거리만도 15킬로에 이릅니다.
계속 중국 단체들은 줄에서 빠져나갔다. 다른 방문객들도 하나둘씩 발걸음을 돌렸다. 닫힌 줄도 모르고 대책없이 방문객들이 시간 맞춰 속속 도착했다. 문을 열지 않았는데 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조금씩 입구쪽으로 나아갔다.
11시가 넘었다. 연다는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늦더라도 11:30에는 열어야 할텐데... 더 이상 설명할 기운이 생기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
어느덧 12시가 지났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줄은 점점 줄어들었다. 마침내 입구에서 10미터 거리까지 진출했다. 12시 반쯤 다음 일정 때문에 포기하겠다고 가족 셋이 떠나자 신혼 한 쌍과 혼자 온 사람도 취소해달라고 하면서 뒤따라 가버렸다. 지금까지 기다린 게 아까워 버텼는데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터였다. 두 시간 반 이상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끝나버렸다.
와이파이가 잡히는 지하 구내 식당가로 가서 마이리얼트립에 취소 조치를 취했다. 하루 종일 문을 열지 않으면 입장권 구매 대행비를 환불하는 일이 남았다. 뮤즈가 진행하는 손님들은 용감하게도 계속 남아 있었다. 허기라도 달래줄 양으로 빵집에 가서 크루아상 네 개, 팽오쇼콜라 네개를 사왔다.
자주 가다가 점점 뜸하게 가는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오늘 따라 이렇게 맛없을 줄이야. 억지로 꾸역꾸역 쑤셔넣었다. 다시는 오지 않으리. 이 집은 갈수록 맛이 떨어진다. 곁들여 나오는 야채도 시든 걸 갖다 준지가 오래다. 이제 돈을 더 쓰더라도 괜찮은 음식을 먹자. 이건 아니다.
구내 식당에서 만난 중국 동료 말로는 30분 안에 열거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 더 지난 시점 열었겠거니 하고 파사주로 되돌아갔을 때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이 입장줄 안으로 들어가 있던 사람들을 몰아내었다. 이거 완전히 닫는다는 말인가!
이러다 완전히 열지 않으면... 우선 투어 비용은 환불해주었는데 구매 대행비 환불이 골칫거리다.
뮤즈가 있는 쪽으로는 되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단체 투어를 맡는 동료들과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내가 섰던 반대편 입구쪽 끝자락에 서서 어떻게 되어가나 주의깊게 살피고 있었다.
이윽고 낮익은 직원이 입장줄 쪽으로 가더니 줄선 사람들한테 손짓을 하고 나한테도 엄지척을 보냈다. 마침내 문이 열렸다. 오후 2:30.
늦게 연 것에 대한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물론 입장권을 날리고 되돌아선 방문자들한테 환불한다는 말도 없었다. 연다 안연다라도 알려줄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