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인간에게 배우자라는 선물을 주셨다.

by 춘동

혼자라는 것, 함께라는 것

요즘 들어 부쩍 내 삶과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타지 생활이 어느덧 10년을 넘겼고, 가정의 도움보다 스스로 일궈낸 날들이 더 많았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닥치는 대로 부지런히 살았고, 성장하고자 노력했다. 독립의 기반을 다지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겁이 났다.


모두가 이렇게 살아가겠지. 나처럼, 혹은 나보다 더 강인하게. 그러나 요즘 나는, 미래를 떠올릴 때 막막함이 먼저 찾아온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음에도, 왜 이런 생각이 깊어지는 걸까? 앞으로가 걱정된다. 혼자 살아가는 것이 점점 더 힘에 부친다.


세상은 모두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신이 우리에게 평생의 동반자를 허락했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혼자서도 괜찮고,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곁에 누군가 있다고 덜 외롭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부 간의 ‘동지애’를 좋아하는 편이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 던져진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간다면, 수많은 외부의 적과 싸워 나가야 할 테다. 혼자서 버틴 세월이 30년을 넘어가고, 이제 인생의 3분의 1을 지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길은 함께할 누군가가 있어야 조금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혼자서도 괜찮다, 괜찮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여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까지 혼자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지금까지 당차게, 꿋꿋하게 잘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곁에서 함께 싸워줄 누군가가 절실해진다.


어떤 유명 유튜버가 말했다.


"혼자서 안정적으로 괜찮을 때, 그때 사람을 곁에 둬야 한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온전히 지탱할 수 있는 사람은 타인에게 기대지 않는다. 하물며 요즘은 비혼주의나 독신주의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삶을 살아갈 성격이 못 된다. 나는 누구보다 강하게 이겨내려 애쓰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쉽게 흔들린다. 그리고 나는 혼자 있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곁에 두고 싶지는 않다. 관계에 지쳐 나를 잃어버리고 싶지도 않다. 누군가와 함께하면서도 더 많이 웃고 싶고, 삶을 보는 눈을 넓히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웃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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