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54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으로만 알았습니다
마음이 자꾸만 가는 곳, 당신이 내 고향이었습니다
* 고향은 캔버스에 그리움으로 그리는 풍경화라는 생각이 든다. 태어나고 자란 곳을 고향이라고 하지만 고향이 고향일 수 있는 이유는 그 안에 추억이 자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세상을 만난 곳, 이웃들의 이름과 친구와 자연이 내 앞에 펼쳐진 곳, 내 영혼이 알곡이 익듯 서서히 익어갔던 곳, 그러니 고향은 나의 총체일지 모른다. 그곳에 당신이 있다. 당신의 부모님이기도 하고 땅이기도 하고 그리움이기도 하고 하늘이기도 하다. 고향은 바로 나이기도 하다. 나는 고향을 떠나왔지만 여전히 나는 고향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