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건 진짜 내가 겪은 이야기가 아니다.
절대 나한테 실제로 일어났었던 이야기가 아니라고.
정말이지 단 하나도 진짜인 것들이 없다.
마침표 하나마저도 가짜다.
앞으로 내가 쏟아낼 이야기들은 전부 순수창작이며, 모두 허구고, 픽션이며, 거짓부렁들이며, 가상의 이야기며 허상, 나의 환상, 날조다.
그리고 완전 상상의 나래.
그러니까 여기 나오는 인물. 사건도 다, 실제 인물과는 절대로 상관이 없다는 거다.
혹시나.... 함부로 오해들 할까 봐...
행여나 ‘비슷해 보이거나 좀 들어본 적 있다...’
혹은 누가 떠오르거나 해도. 그건 미리 말해두는데.
무조건 ‘우연의 일치’ 일뿐이며 실제와는 절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이렇게 키보드가 닳도록 설명하는 중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이제 내가 풀어보려고. 2년 가까이 활발히 했던 sns 소통, 그 사이 너무 흥미로웠던 까맣게 칠해진 더러운 민낯을...
아.맞다. 이건 무조건 허구야 맞아.
내가 싹 –다 지어낸 이야기.
그 민낯들을 지. 어. 내. 보. 려. 고.
내 아이디는 dangami.
인스타그램 sns 가입 2년 차,
6만 명의 팔로워가 있을 정도로 sns에서는 꽤 활발히 활동하는 나름의 인플루언서다.
처음에는 그저 남들처럼, 결혼하자마자 정신없이 낳은 아들 둘을 독박육아로 기르면서 아이들 사진이나 남기자고 SNS계정을 만들었지.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기록만 하기에는 하루하루 자라는 내 아이들의 지금 모습이, 너무 빛나고 찬란해죽겠더라고. 그래서 자랑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겠는걸.
결혼 전 경력단절과 동시에 인맥도 단절되어 육아의 눈부신 행복을 어디 나눌 곳이 없었던 나는 그렇게 하루에 사진 한 장과 함께 피드 하나. 다음 날은 피드 두 개.... 세 개...
점점 중독적으로 SNS에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그냥 적막한 육아 중, 우리 아들이 맛있게 ‘단감’을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렸고, 내 기특한 아이들은 그동안의 나의 고된 육아에 보답이라도 하듯, 바로 그 영상을 ‘4천만 조회수’의 실적, ’ 은혜’로 보답했다. 이 시대 이보다 더 한 효도가 어디 있어?
그렇게 상상 이상으로 ‘떡상’한 내 영상과 계정은 이내 sns 알고리즘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모든 육아맘들에게 닿았고. 계속 어디론가 퍼져나가면서 나 또한 신나게 sns에서의 동지(?)들과 소통한 결과,
나는 지금.
육아맘들의 육아를 위한 ‘맘’ :단가미맘(Dangami)이 되었다. 거의 2년 만에.
사실 현실의 내 모습은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여전히 모든 것에 반응 없고 그저 ‘벽’보다 더 우두커니 딱딱한 내 남편. 그리고 ‘떡상 영상 하나로 보답은 다 했지 않냐 ‘는 듯 하루 종일 나를 쥐어짜며 괴롭히는 두 아들. 양가 어른들은 본인들끼리 약속이라도 한 듯, 친정이 조용하면 시댁이 우리를 들볶고, 시댁이 조용하면 친정이 나를 들들 들볶는. 뭐 그런 악착같고 치열한 내 삶은.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단 말이다.
하지만 손가락 하나로 휴대폰 화면만 밝히면, 모든 게 달라져있었지.
실시간으로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칭찬을 퍼붓고, 나를 칭송하였다. 존경하고 지지한다며, 심지어 나를 모방하려고까지 하였다. 무심코 단 내 댓글은 어느 날 인용이 되어있었고. 내 모든 글에는 공감과 호감이 쏟아졌다. 생각 없이 무심코 저지른 나의 한마디는 어느덧 ‘행보’가 되어 누군가들이 날 지켜보고 응원까지 해줬다.
너무도 상반된 내 현실과 sns에서의 모습에, 그중 ‘진짜 나는 누구일까. 나는 진짜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 나는 한순간도 망설이거나 지체한 적이 없다.
당연히 단가미맘이지.
난 그냥 뼈속부터 ‘단가미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