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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월 Oct 11. 2023

외국계 취업하셨다고요?  냅다 웃으세요.

긍정적인 화법과 에너지만 승진한다

건강한 몸엔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하였는가. 요가를 쉰 지 30일 정도 되는 오늘 나는 건강치 못한 몸에 깃드는 부정적인 사고에 사로 잡혀있는 듯하다. 나는 왜 늘 부정적이거나 우울하거나 슬플 때만 글을 쓸까? 참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퍼뜨리기엔 그른 사람인가 보다. 오늘은 영어권 회사/조직에서 살아남는 소통법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한다.


나는 현재 국제기구 아닌 국제기구에서 파트타임 펠로우십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 조직은 각지 대륙의 분포되어 있는 조직원들로 굉장히 글로벌한 직장 문화를 갖고 있다.  


내 상사는 아르헨티나분이셔서 도쿄와의 시차는 정확히 12시간 차이다. 나의 밤은 그의 아침이니 나는 주로 그 시간에 좀 더 맞게 늦은 오후 혹은 저녁부터 이른 새벽즈음까지 업무시간을 갖는다.


내가 이런 국제적인 조직에서 새로운 체계를 배워나가며 일하는 중 배우는 것은 소통의 방식에 대한 차이점이 가장 크다. 물론 일하는 스피드나 효율성에 차이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한국/일본과 비교하면 그 어느나라도 속 터지게 느껴질 테다. (예를 들면 8일 전 보낸 요청이나 메시지가 이제야 답이 온다던지, 마감 기한일을 임박해서 무언가를 제출하게 된다던지... ) 한국에선 용납이 될 수 없는 부분들이 여기는 조금 더 숨을 고르고 미소를 띠며 넘어가야 하는 부분들이 된다. 속 터지는 이야기를 뒤로하고 소통 방식의 차이, 업무를 해내는 professionalism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나는 어릴 때 미국으로 간 교환학생 시절 때도, 지금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영어로 업무를 하는 현재도 느끼지만, 여긴 긍정적인 사고와 화법을 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느낀다. 우리나라는 뭐랄까.. 약간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사고 혹은 시니컬한 코멘트를 남기는 사람이라도 일만 알잘딱 하면 업무평가나 성과에 막대한 지장은 안 생기는 것 같다.


반면 외국의 사회생활이란, 친근함은 기본 베이스로 깔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슈퍼 E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랄까? 어떤 업무고 어떤 직종이던지간의 스몰토크를 이어가는 능력은 네트워킹에 필수템이다. 네트워킹은 뭐다? 곧 승진 혹은 원활한 업무능력이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서양의 조직문화에선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나 소통을 하는 것이 굉장한 영향을 주는듯하다. 말 한마디면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였는가. 실제 사레를 이야기해 보자. 지금 조직에서 유독 업무처리도 답장도 느리고 미팅에는 늘 4-5분은 늦는 팀원이 한 명 있었다. 그는 온라인 미팅 중 화면을 꺼놓거나 평상시에 누군가 말할 때 누가 봐도 경청하고 있어 보이진 않는다. 다만 본인의 발언차례만 되면 아주 긍정적인 이야기로 소통을 꽃밭으로 만들어버리곤 했다. 특히 그가 잘하는 건 '이런 것은 내게 참 좋은 기회이고 이렇게 이렇게 해서 정말 좋았고 앞으로 이렇게 발전시키는데 기대된다.'라는 식의 구조로 말을 했다.


그렇게 그는 미팅에 늘 4-5분도 늦고 답도 늦고 알잘딱의 표본에선 벗어난 듯한 행보를 많이 걸었지만 그 긍정적인 대화법으로 파트타입업무에서 풀타임으로 3개월 만에 펠로우들 중 유일하게 바로 승진 아닌 승진도 따낸 사람이 됐다. 그렇게 보면 늘 성실해 보이고 업무처리가 빠르고 꼼꼼하다고만 해서 이곳에 살아남고 각광받을만한 곳일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지금 이 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외국계 혹은 서양권의 워크 컬처에 합류하게 되면 기억하라. 긍정적인 말과 말투, 좋은 에너지는 당신의 평가를 배로 부푸려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니... 웃으면서 소통해야겠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나를 빈곤하게 만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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