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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학 Jun 13. 2024

야생화 이야기

20 천남성, 둥근잎천남성, 점박이천남성, 두루미천남성, 큰천남성


인현왕후와 갈등을 빚던 장희빈이 결국 숙종의 분노를 일으켜 1701년 한성부 창경궁 취선당에서 사약을 받고 사망한다. 이때 사약의 재료가 바로 천남성이다. 초오과의 투구꽃, 진범과 더불어, 독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천남성, 줄기, 잎, 꽃, 뿌리, 열매까지 지독한 맹독성이다. 열매는 특히 빨간색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어 먹음직하게 생겼지만 먹으면 큰일난다. 천남성이라는 이름도 열매가 천남성(남극성)을 닮았다고 하여 생겼다. 


천남성에도 종류가 많다. 천남성, 둥근잎천남성, 점박이천남성, 두루미천남성, 큰천남성, 섬남성 등. . . 그 중 섬남성은 울릉도에만 있기에 보기가 어려우니 나머지만 구분하기로 하자. 


천남성과 둥근잎천남성은 잎에 톱니가 있고(천남성) 없고(둥근잎천남성)의 차이 정도이기에 둘 다 천남성으로 보자는 사람도 있다. 가장 일반적인 종류라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기도 하다. 둘 다 작은 잎이 3~5개이며 잎 아래쪽에 꽃이 핀다. 

둥근잎천남성: 작은 잎이 3~5장이며 꽃이 잎 아래에서 핀다. 잎에 피침이 있으면 천남성이라고 하나 굳이 구분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점박이천남성은 줄기에 점무늬가 있으며, 작은 잎이 5~12개로 천남성보다 길쭉하고 많다. 잎은 두루미천남성과 비슷하며, 꽃이 잎 위쪽에 피는 것도 같다. 

점박이천남성: 작은 잎이 두루미천남성처럼 많다. 꽃술이 짧고 줄기 아래쪽에 점박이 무늬가 있는데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 꽃이 잎 위로 핀다.

두루미천남성은 불염포속의 꽃술이 길게 자라는 특성이 있다. 꽃술이 두루미의 부리같고 5~12개의 작은 잎이 두루미 날개를 연상시켜 천남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 중부 이북에만 자라기에 만나기도 쉽지는 않다. 

두루미천남성: 꽃술이 길고 잎이 마치 두루미 날개처럼 펼쳐있다.
두루미천남

큰천남성은 잎과, 줄기 등 전체적으로 일반 천남성보다 크다. 작은 잎이 3개로 다른 천남성과 구분할 수 있다. 불염포가 넓게 밖으로 젖혀지며 글로브 모양을 한 것도 특징이다. 두루미천남성과 달리 안면도 일부와 남부지방에만 자란다. 

큰천남성: 넓은 소엽이 세장이고 꽃이 잎 아래 숨어 핀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크다

두루미천남성과 비슷한 모양으로 반하라는 식물이 있다. 역시 천남성과이며 두루미천남성을 작게 축소해놓은 모양이나 작은 잎이 3장이다. 습한 지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인데 요즘 제초제 사용 등으로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하: 두루미천남성의 축소판 같지만 소엽이 3장이다.

그런데 사약은 죽을 사자 사약이 아니라 줄 사자 사약이다. 즉 죽음을 돕는 약이 아니라 임금님이 하사한 약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은총의 약, 사약(賜藥)이다.

천남성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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