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22. 금낭화, 돌단풍

by 조영학



산들의 야생화 중에도 인간세계와 잘 적응하는 꽃들이 있다. 비비추, 돌단풍, 산철쭉, 은방울꽃 등, 우리 화단, 정원에서 쉽게 접하기에 원예화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나름 귀한 대접을 받는 야생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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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도 그렇다. 거리를 지나며 이따금 남의 집 화단에 핀 금낭화를 만나는데 야생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별 감흥이 없다. 야생화는 야생에 있어야 제격이라는 못난 고집 때문이다. 다만 깊은 산 습한 곳에서 금낭화를 만나면 가슴부터 뛴다. 정작 야생에서는 보기가 그리 쉽지 않은 꽃이다. 야생에서 만나면 어쩐지 꽃 색도 더 붉고 짙은 듯하고 가는 줄기도 더 튼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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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는 꽃의 모양도 독특하다. 금낭화(錦囊花)는 이름대로 비단주머니를 닮은 꽃이라서 붙었다지만, 내가 보기엔 통닭을 거꾸로 매단 것도 같고, 삐삐 머리를 한 어린 소녀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 모양이 심장을 닮아 영어로는 'bleeding heart(피 흘리는 심장)'가 이름이기도 하다. 다른 꽃과 달리, 바깥꽃잎과 안꽃잎이 따로 있는 것도 특이하다. 저 붉은 삐삐머리가 바깥꽃잎(2장)이고 그 아래 하얀 얼굴과 목이 안꽃잎(2장)이다. 안 꽃잎을 떼어내어야 비로소 수술과 암술이 보인다. 보통 4월 중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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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했듯 야생화는 야생에서 만나야 제격이다. 깊은 계곡 바위틈에서 자라는 비비추는 원예화처럼 크지않아 귀여우며, 깊은 산 커다란 바위를 가득 덮은 돌단풍 무리도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과 함께 봐야 진짜 돌단풍이다. 돌단풍은 3월 말경 계곡 바위 사이에 피며 잎이 단풍잎을 닮았다. 돌단풍은 다들 잘 아는 꽃이니, 긴 얘기는 빼고 꽃만 감상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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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의 꽃도 아름답지만 산들에도 꽃이 있다. 조금 품이 들더라도 진짜 야생화를 보러 다녀오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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