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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학 Apr 26. 2024

야생화 이야기

6. 현호색, 점현호색, 갈퀴현호색 등


3월즈음 어느 산을 가나 흔히 볼 법한 꽃 중에 현호색이 있다. 처녀치마, 개감수, 족도리풀, 앉은부채처럼 이른 봄꽃에 기이하고 독특한 모습이 많은데, 현호색도 독특이라면 결코 다른 봄꽃에 지지 않는다.  


이름은 덩이줄기가 검은색(玄)이고 주서식지가 호북성이나 흑룡강성, 즉 중국 북쪽지방이며(胡) 새싹이 돋아날 때 매듭 모양을 진다(索)는 뜻에서 비롯했다. 속명에 들어있는 코리달리스(Corydalis)가 ‘관모(冠毛)가 달린 종달새’를 뜻하는데, 실제로도 재잘거리는 종달새를 닮았다. 우리들은 하늘을 나는 멸치 같다며 키득거리기도 한다. 


현호색 종류는 독성이 강하다. 우리에게 유명한 “활명수”가 현호색을 첨가해 만든 약품으로,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떨어뜨리고 자궁수축을 유도해, 조산, 유산의 위험이 있기에 임산부에게는 절대 금물이란다.  


변이가 심해 전세계로는 300여 종, 국내에서도 20여 종을 관찰할 수 있다. 현호색, 점현호색, 들현호색, 조선현호색, 각시현호색, 쇠뿔현호색, 각시현호색, 좀현호색 등. 그 중 오늘은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정도만 짚고 넘어갈 생각이다. 


현호색: 가장 흔하고 변이가 심하다. 예전에는 잎의 모양에 따라 빗살현호색, 댓닢현호색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모두 현호색으로 통일되었다.

현호색: 잎의 변이가 심하다. 지금은 현호색으로 통일되었다.

점현호색: 현호색 중에서는 가장 크고 화려하다. 잎에 가루를 뿌린 듯 점이 많아 점현호색인데 내가 사는 마을의 천마산에서 제일 처음 발견되었다 해서 예전엔 천마점현호색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천마산에서는 3월 초에 피기 시작해 융단처럼 온산을 덮지만 북방계열 식물이라 남쪽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고유의 특산종이다. 

점현호색: 꽃이 크고 잎에 가루를 뿌리듯 흰점이 많다

갈퀴현호색: 현호색과 비슷한 모양이나 꽃 양쪽에 갈퀴 모양의 꽃받침이 있다. 주로 중부 이북에 서식한다. 

갈퀴현호색: 꽃에 갈퀴모양의 꽃받침이 있다.

각시현호색: 현호색보다 꽃이 작으며 꽃은 연한 청자색이고 잎은 타원혀이다. 

각시현호색: 꽃이 작고 청자색이며 잎은 타원형이다. 군집생활을 하기에 만개하면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 하다.

조선현호색: 현호색이 질 무렵 피기 시작하는데 물갈퀴 모양의 잎에 선명한 줄무늬가 특징이다. 

조선현호색(사진, 이재경): 현호색이 질 무렵 피어나며 갈퀴 모양의 넓은 잎에 하얀 잎맥이 선명하다.                    수정

사실, 그 많은 현호색을 다 만나고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처음에는 현호색, 점현호색 정도에 만족해도 좋다. 


비슷한 종류의 식물로 산괴불주머니, 자주괴불주머니가 있는데 현호색과 다른 점은 잎이 무성하고 꽃이 무더기로 피며, 현호색 종류와 달리 덩이줄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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