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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학 Apr 24. 2024

야생화 이야기

5.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

이른 봄, 봄꽃 3총사를 얘기하라면 대부분 변산바람꽃(또는 너도바람꽃), 복수초, 그리고 노루귀를 선택할 것이다. 일찍 피기도 하지만 또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른 봄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봄이라는 계절이 꽃들에게 그만큼 혹독하기 때문이다. 춥고 매개곤충이 드문 탓에 어떻게든 벌레들을 유혹해 수정을 하고 자손을 번식해야 하기에 어떻게든 자신을 가꾸어 아름답게 보여야 하는 것이다. 


바람꽃 종류와 마찬가지로 노루귀 역시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흰색, 분홍색, 보라색으로 보이는 꽃잎이 바로 꽃받침이 변한 것이다. 


노루귀가 노루귀인 것은 잎 때문이다. 세 조각의 잎이 노루의 귀처럼 생겼다는데 정작 잎은 벚꽃이나 매화처럼 꽃이 질 무렵에야 나타난다. 

노루귀: 흰색, 분홍색, 보라색 꽃이 핀다

노루귀 식구에는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가 있다(풍도에 유성노루귀가 있었다지만 변종 같기도 하고 지금은 그마저 사라졌단다). 

노루귀는 제주도를 제외한(제주도엔 새끼노루귀가 있다) 전국 산지에서 만나며 흰색, 분홍색, 보라색(또는 남색) 꽃이 핀다. 꽃줄기의 거친 털이 특히 매력적이다.

노루귀: 역광으로 본 노루귀 털

 

새끼노루귀는 노루귀보다 작다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모양은 대동소이하며,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꽃은 흰색과 분홍색으로 피며 청색 또는 보라색은 없는 듯하다.

새끼노루귀: 모양은 노루귀와 대동소이하다. 난 제주도에서 만났다.

섬노루귀는 우리나라 특산물이며 울릉도에만 서식한다. 노루귀보다 크고 노루귀와 달리 커다란 잎과 함께 흰색의 꽃이 핀다. 울릉도에 갈 일이 없기에 난 식물원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섬노루귀(사진 대낭): 울릉도에서 살며 넓은 잎 위에 꽃이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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