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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쁨 Aug 02. 2024

새벽처럼

시가 불어와


<새벽>     


새벽은

스스로 깨어나

아침을 밝힌다.     


어제의 미련,

어제의 두려움,

어제의 외로움

잠재우고

     

오늘의 시작

오늘의 용기

오늘의 아름다움

일으켜서


말없이 잠잠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은

어두움과 작별하는

조용한 환송식     


어제의 욕심

어제의 어리석음

어제의 슬픔

보내주고  


오늘의 감사

오늘의 지혜

오늘의 기쁨

맞이하며     


어두움은 죽고

빛이 태어났으니

새벽처럼 깨어나

새벽처럼 살리라.


by. 예쁨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같은 시간이 있었다. 와중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참 성의 없는 위로라 생각했다.

수많은 긴긴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맑아졌고, 배도 고팠다. 먹고 나면 기운도 나고 움직이게 되고 결국 무언가 하게 되었다.

 여러 밤을 보내고 나니 나는 정말로 괜찮아졌다. 아니 괜찮아진 것만이 아니라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졌다. 


나는 오늘도 스스로 깨어나는 새벽처럼 일어나 맑은 영혼과 기운찬 몸으로 하루를 보낸다.




"자라, 자고 나면 나아 있을 거야."


해가 있어야 싹이 튼다고 생각하지만 어둠 속에서야 말로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난다는 것,

이것은 정말 위대한 일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밤에 자랐고, 고통 중에 성숙했고, 아프고 나서야 키가 반 뼘쯤 자란 것일까.


- 지영,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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