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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쁨 Aug 22. 2024

애벌레의 이상(理想)

하루야, 안녕?


감나무 아래 구멍이 송송 뚫린 감나뭇잎을 하나 발견했다.

어떤 녀석이 이렇게 알뜰살뜰하게 먹었는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오물오물 집중해서 먹었을 야무진 주둥이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차라리 다 먹어버리지 저렇게 남겨둔 것은 왜 그랬을까?

애벌레의 흔적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배가 고픈 걸.‘ 이런 생각이 들자,

호랑 애벌레는 자기가 태어난 곳인

초록빛 나뭇잎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뭇잎을 다 먹자, 또 다른 나뭇잎을 먹었습니다. ……. 그리고 또 다른 잎을….. 또 다른 잎을….

호랑 애벌레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몸이 자꾸만 자꾸만 …. 커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 애벌레는 먹는 일을 멈추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먹고 자라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 거야. 이런 삶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게 분명해.

그저 먹고 자라기만 하는 건 따분해.


그래서 호랑애벌레는 오랫동안 그날과 먹이를 제공해 준 정든 나무에서 기어 내려왔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




집에 오는 길에 옥수수를 .

우리 집에도 무자비한(?) 애벌레가 한 마리 살고 있나 보다.


우리 집 애벌레는 언제쯤 먹고 자라는 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까?

그녀가 마음속에 이상(理想)을 품고 훨훨 날아가는 날을 고대하며...!


by.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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