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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쁨 Sep 07. 2024

구름멍

하루야, 안녕?

하늘멍을 좋아하는 나는 특히 구름멍을 좋아한다.

휴대폰 사진첩 속에 하늘, 구름 사진만 모아놔도 수백 장이 넘을 것이다.

하늘과 구름은 매일이 다르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이어도 다르다.

그 다름이 재미있고 신비롭다. 덕분에 보고만 있어도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여름은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다양하고 풍성한 구름을 볼 수 있고 가을로 넘어가는 지금의 하늘은 파란 색감과 대조되어 뽀송한 구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야말로 9월은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은 자가 손해인 것이다.

구름이란, 물이 햇빛에 증발되어 생기는 수증기가 응결해 미세한 물방울의 상태로 떠있는 것을 말한다.
쌘구름(뭉게구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뭉게구름은 한자로는 적운(積雲) 우리말로는 쌘구름으로 쌓여있는 구름이다라는 뜻이다.

내 눈에 뭉게구름은 마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쌓아 올린듯한 모습으로 보였고, 어쩔 수 없이(?) 그날은 빵빠레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구름빵이 생각났다면 빵을 사 먹었을까?

새털구름

솜사탕 한쪽 귀퉁이를 잡아당겨 쭉 늘어뜨린듯한 구름은 권운(卷雲). 웬만한 건 다 먹을 것으로 연결 짓는 버릇은 좀 고쳐야 할 텐데.. 배고플 때 글을 쓰면 안 될 것 같다. 특히나 가을 하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권운은 그 모양이 새털 같다고 하여 새털구름이라고도 불린다.

역시 우리말로 이름을 짓는 편이 훨씬 알아듣기 쉽고 귀엽다.

높새구름(양떼구름)

높새구름은 수직으로 쌓여있다는 뜻으로 같은 의미로 고적운(高積雲)이라고도 한다. 그 모양이 생선 비늘 같기도 하고, 양이 떼 지어 모여있는 모양 같다고도 하여 쉽게 양떼구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가 유일하게 못 먹는 것으로 생선비늘이 있으므로 생선이나 양고기가 먹고 싶다고는 안 하겠다. 단지 휘핑크림이 잔뜩 올라와 있는 아인슈페너 한 잔이 간절해진다.

오늘은 또 어떤 하늘과 구름이 내 상상력입맛을 돋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튜브의 숏츠나 영상으로 순간의 재미는 느낄 수 있지만 오랫동안 행복감을 누리긴 어렵더라.

글을 읽다 발견하게 되는 기억에 남는 문장, 사랑하는 이의 얼굴, 그리고 하늘과 구름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 수 있다.


진짜냐고?

삼봉구름

진짜다.



by. 예쁨




*모든 인간사는, 우주적 입장과 관점에서 바라볼 때 중요하기는커녕 지극히 하찮고 자질구레하기까지 하다.


*그 결과우리는 한 점 티끌 위에 살고 있고 그 티끌은 그저 그렇고 그런 별의 주변을 돌며 또 그 별은 보잘 것 없는 어느 은하의 외진 한 귀퉁이에 틀어 박혀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의 존재가 무한한 공간 속의 한 점이라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찰나의 순간밖에 차지한지 못한다.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 코스모스/칼 세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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