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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원 May 30. 2021

셀럽의 도덕적 의무에 대하여.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이들은 단순히 유명인에 불과할 뿐, 공인은 아니다. 이들을 공인으로 규정하고 싶다면 그 범위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있는 셀럽은 누구인지 사전적 정의부터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터, 그러나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연예인은 공인일 수 없다. 


그들은 공인이 아니기에, 대중이 원하는 도덕적 잣대에 부합하는 고결한 삶을 살아갈 필요는 없다. 단순히 유명인사라는 꼬리표가 그들에게 윤리적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게끔 강제할 이유 따위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진짜 공인에게는 개인의 소망, 욕구보다 대중이 요구하는 높은 윤리 수준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들은 공인이 아니기에 팬이 원한다는 이유로 개인의 소망과 욕구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문제는 그들의 밥벌이의 핵심이 대중의 관심이라는 데 있다. 예컨대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친환경 소재라는 광고를 믿고 어떤 물건을 샀다 치자. 근데 내일 아침 어제 소비자가 구매한 그 물건이 사실 발암물질을 잔뜩 함유하고 있었다는 기사가 뜬다. 당연히 소비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그 물건을 만든 회사를 과대포장 및 소비자 기만으로 고발하기에 이른다. 즉 그들은 공인으로서 비도덕적 삶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삶을 도덕적인 것인 양 포장해서 소비자(팬)를 속였던 그 사실에 대해, 책임질 필요는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자면 일련의 학폭 사건에 대중들이 분노하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이 상황은 과대포장, 허위광고 물품(연예인)을 믿고 사용하던 소비자(팬, 대중)들이 자신을 기망했다는 배신감과 분노에 그 물품(연예인)에 대한 리콜을 외치는 것과 같다는 논리다. 뭐 어쩌겠는가. 공인으로서 책무는 다할 필요가 없어도 적어도 자기들 밥벌이가 대중의 관심이라면 대중이 원하는 수준에 부합하는 삶의 도덕성은 지키며 살았어야지. 어찌보면 자업자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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