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국 교수가 멀찍이 보는 미국과 중국이야기

미국시장은 어디로 가는가

by Dr Sam

오늘은 미국 시간으로 9월 9일 오전 10시,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분기별 고용·임금조사(QCEW)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니라, 미국 노동시장의 맥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새롭게 수정된 데이터는 미국이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90만 개 적은 일자리를 추가하는 데 그쳤음을 보여주었다. 숫자는 냉정했고, 이는 곧 경제가 생각보다 더 둔화되어 왔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증명한다.


이 충격은 노동시장의 “경고음”일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의 방향을 재촉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경기 둔화는 필연적으로 통화정책을 움직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9월 16일과 17일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미 시장은 반응했다. 0.25% 포인트가 아닌 0.50% 포인트 인하 가능성마저 거래자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이제 “기정사실”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을 감싼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며 10년물 수익률을 끌어내렸고, 주식시장은 불황의 그림자와 통화 완화의 기대 사이에서 널뛰기를 반복한다. 모두가 “낙관과 불안”이라는 두 단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tempImagex3yxqj.heic 미국 주요 경제 지표들


그리고 바로 내일모레 9월 11일, 또 하나의 중대한 데이터가 세상에 드러난다. 바로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만약 물가가 예상보다 완고하게 높게 나온다면,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던 시장은 곧장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경기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강하다면, 연준의 손발은 묶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물가가 안도할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금리 인하는 더욱 강력한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결국 지금의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두 축의 힘겨루기 위에 서 있다. 노동시장은 “경기가 식고 있다”라고 말하고, 인플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맞선다. 두 목소리 사이에서 연준은 줄타기를 하고, 시장은 그 밑에서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삼킨다.


전 세계가 세계의 경제 심장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미국시장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당장 명쾌한 답은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노동시장의 균열이 점점 크게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9월 11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연준의 손길을 어느 쪽으로 더 끌어당길 것인가가 모든 것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다. 시장은 지금 그 하루하루를 조심스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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