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아이

쉽게 하는 자기소개

by 유이나

나는 어릴적부터 어딘가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속해 있는 집단이 문제였던건지, 내 성격이 문제였던건지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왠지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나는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밥 먹을때도, 여행할때도 혼자가 편했다.


누군가를 괜히 실망시키기도 싫고,

그게 무엇이든 내가 100% 즐기지 못한 채로

다음 단계로 가야하는게 아쉬웠다.


이런 나의 성향은 어른이 되고서도 계속됐다.

다같이 있는 무리에서 혼자 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나는

틈틈히 자리를 비웠고,


같이 놀기위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을땐 이미 유대감이 쌓인 그들 사이에서 알수없는 소외감을 느꼈다.


나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니

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었다.


소외감도 느끼지 않으면서, 혼자있는 시간도 가지는 것. 내가 생각하기에도 꽤나 욕심이 큰 것 같아, 나는 일단 전자를 선택했다. 재미없어도 같이 웃고 불편해도 자리를 지켰다.


가끔은 그 분위기에 맞춰서

오바하거나, 억지로 텐션을 올린 적도 있다.

근데 역시 어색하고 어설프더라.

사람의 성향은 노력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는 말이 맞았다.





나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다만 지금은 나와 잘 맞는

친구들이 곁에 있고,

더 나다워졌다.


각자의 성향을 존중하되, 섞이면 또 같이 재밌게 어울리는 것. 이상을 꿈꾼다고 생각했다. 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그들은 더 친해지고 유대감을 키워갈테니까.


근데 가능하더라. 나대로 해도 좋아할 사람은 다 좋아하고, 오래갈 연은 다 오래간다. 나대로 해서 안맞을 사람은 애초에 나랑 안맞을거였던거다. 그러니 자기 스스로를 너무 의심하거나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도 나 스스로를 겉돈다고 생각하지만 내 성향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나다워졌음에 기분이 좋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다웠으면 좋겠다. 남 눈치로살아가는게 얼마나 고통인지 알기에 더욱 더. 기본적인 예의와 눈치는 챙겨야겠지만 사회생활이랍시고, 내 마음을 모른척 무시하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나도 짧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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