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 소비에 대하여
고등학교 때, 나는 최신 IT 기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 덕분에 전공을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고, 현재도 IT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학생 때는 일본 여행을 좋아했고, 여행을 다니며 알게 된 일본 브랜드의 제품을 모으기도 했다.
면세점을 들를 때는 그 당시 유명한, 백화점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명품 화장품들을 모두 구매하여 사용해보기도 했다.
20대 중반엔 직장인으로서 ‘월급’을 받게 되면서, 그전에 구경도 못해봤던 명품 브랜드의 것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주변 친구들은 명품 화장품에 눈뜨게 시작했던 때였다.
이 같은 취향의 흐름은 대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넘어간 어느 여성이라면 공감할 것 같다.
지금의 내 취향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또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무슨 브랜드를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지금의 나는 “의류는 COS, The row, Bottega Veneta 좋아하고, 문구는 미도리와 포인트오브뷰(POV)를 좋아한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30대가 되면서 내가 평소에 자주 입거나, 자주 손이 가는 스타일과 내 취향의 물건들이 이미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따라서 갖고 싶은 제품이 생기더라도 평소 내 스타일에 맞지 않거나, 내가 손이 자주 갈 것 같은 제품이 아니라면 구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요즘 내가 외출 시 꼭 챙기들 것들에는 미도리 A7 노트, 만년필 한 자루, 책 한 권 또는 아이패드, 지갑, 에어팟이 있다.
어디서나 책 읽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퇴근 후에 혹시 예전에 찜해둔 카페를 갑자기 가고 싶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데 요즘 유행하거나 좋아하는 브랜드의 신상 미니백이 등장했다!
내가 외출 시 챙겨야 하는 물건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미니백이라니 가당키나 하겠는가? 바로 탈락이다.
이렇게 각자 가지고 다니는 물건에는 개인의 취향뿐만 아니라 평소의 생각, 신념이 모두 담겨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내 가방을 열어본다면, 책도 읽고, 메모도 하려고 문구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다. 또는 쓸데없는 걸 왜 이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냐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노트마다 커버가 있으며,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만년필 한 자루와 쓸데없어 보이는 스티커, 엽서들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각자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야말로 그 사람을 보여주며, 그 사람이 가진 취향까지 엿볼 수 있기 때문에 ‘What’s in my bag’이라는 콘텐츠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당신의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