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쓸모없는 생활태도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by 초비

나에게는 쓸모없는 생활태도가 하나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태도는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준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한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다.

30년 정도 된 오래된 아파트라 겨울엔 춥고, 여름에 덥지만 그래도 난 우리 동네의 이 아파트가 좋다. 10년이 넘게 살기도 했고, 정겨운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건축이 진행 중이니 최대 10년 안에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아파트 안의 모든 풍경을 못 보게 될 것이다.

매일 출퇴근 길에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누렸던 모든 풍경과 분위기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곤 한다.

우리 아파트 안에는 나무가 많아 새소리가 많이 들린다. 출근 때마다 이 새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요즘은 더욱 귀 기울여 들으며 기분 좋게 출근하곤 한다.


이와 비슷한 태도는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회사의 위치는 명동 근처인데, 점심시간에 무리해서 산책을 나가면 덕수궁, 서울 시청까지도 산책이 가능하다.

회사를 여기 명동 근처로 출근하게 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고, 점심시간 때는 멀리 산책 나가며 이 서울 중심을 충분히 즐기려고 노력한다.

회사에 얼굴도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이 또한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회사에서 상황은 자주 바뀌게 때문에, 그 싫은 사람과 같이 일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해 버린다

이 태도 덕분에 회사에서 싫은 사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열받고, 화가 나곤 했던 나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이렇게 심신 안정의 효과도 있다.


부모님을 생각할 때도 그렇다.

서른 살 넘어서도 같이 살고 있지만 이렇게 네 가족이 한 집에서 같이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회사로 스트레스받은 날에 조용히 방에 있는데, 대화를 거는 부모님의 행동에 짜증을 내는 횟수가 적어졌다.

오히려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는 순간들이 소중해졌다.


혹시나 어떠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나처럼 ‘영원한 건 없다’는 태도로 한 번 지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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