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시인 Jan 20. 2021

‘공격은 길게, 수비는 짧게’

끈질긴 공격의 필요성

사진출처 : 스포츠조선


'공격은 길게, 수비는 짧게'

상대 선발을 빨리 강판시키려면 대량 득점으로 무너뜨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각 팀의 에이스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공략이 어렵다면 끈질기게 괴롭히며 투구 수를 늘려 내려올 수밖에 없도록 해야 한다.

상대를 공략하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상대가 쉽게 수비를 마칠 수 없도록 물고 늘어지는 공격은 많을수록 좋다.

* 공격 이닝 (소수점은 올림 계산), 자료 : STATIZ

프로야구 통계 전문 업체 'STATIZ'에 따르면, 한 이닝에 투구 수 5구 이하로 공격을 마친 빈도가 높았던 팀은 SK(12이닝), KIA, 롯데(11이닝), NC(9이닝), 한화(8이닝) 순으로, NC를 제외하면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 공격 이닝 (소수점은 올림 계산), 자료 : STATIZ


범위를 넓혀 9구 이하에 공격을 마친 이닝 수를 살펴보아도, SK (154이닝), 한화(143이닝), KIA(142이닝), 롯데, 키움(136이닝) 순으로 나타났다. 키움을 제외하면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긴 시간 수비를 마치고 공격에 들어갈 때 투수는 비로소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빠른 공격으로 숨고를 틈 없이 다시 수비에 들어가는 성급한 공격도 문제다. 20구 이상 수비 후 9구 이내 공격으로 다시 수비에 들어간 빈도를 살펴보았다.

* 공격 이닝 (소수점은 올림 계산), 자료 : STATIZ


올 시즌 최악의 시즌을 치렀던 한화는 무려 50차례 '긴 수비, 짧은 공격'으로 다시 수비에 들어가며 힘든 시즌을 치렀다. 긴 수비를 견디고 화장실에 다녀온 팬들은, 다시 수비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며 혼란에 빠지는 꼴이 50차례나 벌어진 것.

시즌 초반 선전했지만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아쉽게 가을야구에 실패한 KIA도 46차례의 '긴 수비 후 짧은 공격'으로 투수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3위와 4위를 기록한 SK(41차례)와 롯데(36차례)로 상대를 도왔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일수록 맥없는 공격으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끌어줌으로 인해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하면 6연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더욱 큰 힘이 된다. 이는 단순히 한 경기만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상대 선발을 빨리 끌어내리는 것은 페넌트레이스와 플레이오프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하다.

2021 시즌은 지금보다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시인 | sin2flying@naver.com

사진 | 스포츠조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