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설교

버티는 기술_가정교육

by 안나

어릴 적,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우리 삼남매를 앉혀두고

가정교육을 하셨다.


그 시간은 솔직히 지겨웠다.


“과일나무는 담 밖에 심는 거야.

아무나 맛있게 따 먹으면 그만인 거지.”


“젊음은 그 자체로도 예쁘다.

늙어서 돈을 모으려 하면 추해 보인다.

젊었을 때 아끼고 저축해라.”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지만

정승이 죽으면 허전하다.”


그리고 늘 덧붙였다.


“최선을 다해 성공해라.”


술에 취한 설교는

끝이 없었다.


그때는 그 시간이 싫었다.

왜 이렇게 같은 말을 반복하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지금의 내가

그 사람이 되어 있다는 걸.


나는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기부해 왔다.


그리고 쉰이 되기 전,

작지만 건물 한 채도 갖게 되었다.


아버지가 말한 저축과 절제는

시간이 지나 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더 크게 남은 건

그 문장이었다.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면 그만이다.”


나는 그 마음을

조금씩 실천하려고 한다.


내가 가진 권한의 크기만큼,

그 영향이 닿는 사람이

하나라도 늘어나기를 바란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정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믿는다.


버틴다는 것은

자리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길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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