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픈 달

by homeross

나는 6월이 싫다.

이유는 아마 내가 6월생인데

생일에 관한 좋은 기억이 별로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 생일은 그렇게

특별한 날은 되지 못했다.


학창 시절에는

6월은 중간고사 기간인 데다

역시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친구들에게 한턱 쏠 여력도

없기에 그냥 조용히

지나가고는 했다.


무엇보다 6월은 여름에

초입이라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고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라

더운 데다 습하기까지 해서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외로운 생일

중간고사

더위와 장마까지

겹치니 도무지

정이가지 않는다.


그때는 씩씩한 척 살다가도

세상에 온날

축하받지 못하는 느낌에

다른 날보다 더욱

외롭게 느껴진 것 같았다.


이제 어른이 되고

생일 같은 건 귀찮을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6월이 어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에 있지만 그때의

안 좋은 기억들이

습관적으로 떠오르나 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6월을 슬픈 달로

남겨 두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다른 어떤 달 보다

6월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보련다.


과거의 슬픈 기억까지도

모두 날려 버릴 만큼

멋지고 신나는 달로

각인될 수 있도록

6월은 이제부터

행복한 달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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