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보다는 내용물

by homeross

지금 보다 젊었을 때는

내용물 못지않게 포장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왕이면 포장이나 디자인이

멋진 것을 선호했고

어떨 때는 내용물은 별로라도

포장이 마음에 들면

구매로 이어지기도 했다.


상품을 구매할 때도 그렇지만

음식도 어쩐지 이쁜 접시에

담겨있거나 맛있어 보이는

모양새에 음식을 선호하고는 했다.

맛이나 양은 두 번째 문제로 생각될 만큼 말이다.


사람을 볼 때도 옷차림새나

외모가 뛰어나면 어쩐지 그 사람

마저 더욱 좋게 느껴지고는 했다.


그런 내가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겉포장보다는 내용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변해갔다.


상품은 포장은 전혀 관심이 없고

제품의 질이나 기능등에 더 관심이 갔고

음식도 어디에 담겨있던 깊은 맛과

넉넉 한양에 더욱 끌리게 변했다.


사람을 볼 때도 그 사람의 차림새나 겉모습보다는

행동이나 말투 그리고 대화에서 풍겨 나오는

지혜 같은 내면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시간은 나를 포장보다는 내용물에 집중하게끔

바꿔 놓았다.


그리고 과거의 내가 얼마나 겉 핥기 식으로

인생을 살았는지에 대한 후회가 들었다.


과거의 나 또한 내가 선호했던 것처럼

속은 텅 빈 채 포장만 잘하려고 했던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같은 깊이면 포장까지 좋은 게 더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면이 질소과자나 창렬 한 도시락 같이

겉모습에 비해 속이 부실하다면

누구도 다시 찾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내면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겉도 내면도 모두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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