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작은 우주라면
나는 존재만으로 충분할 텐데
더 고민하고 애쓰고 욕망하며
고통 속에 사는 까닭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만들어진
이유일까?
욕심이 차오르다 배설당하고
그 뒤에 잠시 현명해진 상태로
나의 욕심 많음을 그리고 인생의 덧없음을
탓하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나의 욕심은
다시 차오른다.
파괴적이고 본능적인 욕심이 가득 찬 상태에서
나는 그저 한 마리의 짐승이요
일차원적인 감각의 노예이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이중적일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때로 나 자신의 본래 모습과 원하는
모습사이에서 갈등한다.
하지만 지금 원하는 나의 모습이 무너진 상태에서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며 내심 안도감이 든다.
욕심 많고 약하고 이기적이고 추악한 내 모습마저
결국 나이기에 그저 받아들일 뿐
마음을 글로 옮겨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토해내듯 배설하듯 나는 그렇게 쓰는 게 좋다
때로는 그저 나이고 싶다
누구를 위한 나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내가 아닌
그저 세상의 처음 왔을 때
존재하기만을 필요로 했던 나
그리고 조금 더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그저 소풍 오듯
즐겁게만 살아도 괜찮다고
되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