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용기

바라는 대로 살기

by homeross

외골수라는 말이 있다.

의미를 찾아보면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단어의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려 보자면 꼬장꼬장하고 타협 없는 고집불통인 장인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나는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좋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자신이 원하는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그리고 그 점에 관해서는 타협 없이

원칙으로만 일관하는 고집불통인 사람들 말이다.


모두가 크고 안전한 길로 걷고 싶어 할 때 그들은

기꺼이 수풀이 우거져 길도 없는 진흙탕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더럽게 말 안 듣는 고집불통들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면이 마음에 든다.

낭떠러지를 향해 달릴지언정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핸들은 단 한 번도

남의 손에 맡긴 적이 없을 것이다.


내가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마다 나는 늘 도망쳤다.

그리고 누군가가 결정한 방향에 편승해 흘러가듯 인생을 살아왔다.

어찌 보면 대다수가 선택한 안전한 길로 향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길을 걷다 보니 수많은 인파 속에 등을 떠밀리며 원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걷고 있는 내가 보였다.

나에게는 대로를 벗어나 내가 원하는 세상을 찾아 길을 만들며 걷는 삶을 살아갈 용기가 없었다.




'핸들을 잡을 수가 없다면 암만 빨라도 난 그저 손님인데'


-재달 오렌지 中-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큰 대로 한 귀퉁이에 낙오된 내가 보였다.

인파들은 모두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떠난 지 오래였고 나는 경쟁에 뒤쳐진 낙오자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나 할까?

이제는 내 삶은 방향의 핸들을 움켜쥘 준비가 된 것 같다.

물론 걸어온 만큼 돌아가야 할 수도 있고 잘못된 길에 들어서 헤맬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손님이 아니다.

내 삶의 주인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다.


모두가 잘못된 길이라고 말할지라도 그들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신의 삶은 자신이 결정한 대로 살아야 한다.


고집불통 외골수가 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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