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서 말들이 마구 떠오르고
쓰지 않고서는 도무지 못 배기는 그런 날이
어쩌다 꼭 한 번씩 있다.
그런 날은 흥분이 되어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든 것이
아마도 나의 병증과 상관있으리라.
이런 날은 되는대로 키보드를 두드려
아무 말이나 쏟아내고 나면
발작과 같은 생각들이 조금은 지나가고
이내 다시 잔잔함 기분이 되기를 기다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천치
삶을 살아온 지 40해가 되었는데도
나 스스로 나는 바보천치로 밖에
생각되지 않으니 이 노릇을 어이할꼬?
세상 앞에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알몸이 되어 천치임을 고백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임에
되려 위안을 받는 것은
나의 병증과 상관있으리라.
술에 취하는 것이 삶에 즐거움인데
세상에 욕심이 많아 무언가 하나
최고로 해보고 싶은 나는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바보 천치이다.
머릿속에 말이 차올라
사람들 앞에 옷을 벗어던지고는
나는 바보 천치요라고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