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호르몬이 잘 일해주고 평안한 날이 많기를

by homeross

지난해에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다.

나라에도 큰일이 많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나와 상관없다는 듯

꾸준하게 흘러 또다시 새로운 한 해가 찾아왔다.


마주치는 지인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를 할 때마다


'복'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삶에 행운이

많은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는 좋은 말이지만

어쩐지 심통스러운 나는 속으로

좋은 일만 많이 생기는 것이 가능할까?


체감상 고되고 힘든 일상들을 견디다 보면

어쩌다 한 번씩 찾아오는 행복에 웃음 짓게 되는 것

같은데 그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절대

아닐뿐더러 똑같은 일을 겪더라도 변덕스럽고

복잡한 그날의 '나'에 따라서 어떤 날은 나쁜 일도

괜찮게 느껴지고 어떤 날을 만사가 평안한 날도

괜스레 짜증이 나고는 한다.

라는 찬물을 끼얹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수만 가지이다.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던 천둥벌거숭이 시절에는

세상 모든 일을 다 내 뜻대로 좌지우지하며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이가든 지금은 절대적인 우주 앞에 세상 앞에 자연 앞에

또 시간 앞에서 내가 얼마나 하찮고 작은 존재인지

통감하고 한없이 겸손해 지고는 한다.


그래서 새롭게 시작된 한 해의 시작에서

스스로에게 새해 나만의 새해 인사를 전해본다.


'새해에는 호르몬이 잘 일해주고 평안한 날이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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