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회사에 친한 후배 중 하나가 나에게 자주 과자나 차 또는 빵 같은 간식들을 곧 잘 나눠준다.
때론 일상과 업무 사이에 치어 기진맥진 한 얼굴로 있으면
그가 귀신같이 알아채고는 오늘 힘들어 보인다고 말하며 가벼운 음료나 간식을 건넨다.
힘들 때 먹는 당만큼 나를 회복시켜 주는 것도 없지만 그보다 나는 그의 마음씀에 더욱 힘이 나고는 한다.
가벼운 안부를 묻거나 전하는 것도 그렇고 사소한 변화를 캐치하는 것도 그렇고
힘들 때 간식을 건네는 것도 별 거 아닌 듯 하지만 사실은 나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과자 한봉 음료수 하나도 결코 가볍지 않다.
편의점을 가보면 간식 하나만 집어 들기에도 때론 겁이 날 때가 있다.
나도 자연스레 내 모가치만큼만 집어 들고 계산한다.
그러다 문득 그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친구도 나와 다를 건 없을 텐데 자기의 몫을 나에게 나눠 주거나
내 몫까지 생각해서 사다 주고는 하는 후배가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각박한 시대의 살고 있다.
회사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보통은 자신의 일상을 나누려고 하지 않고
필요한 업무는 메일이나 메신저로 소통한다.
선을 지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때론 뭔가 너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그의 과자 한 조각 차 하잔은 당보충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나에게 조금이라도 곁을 내줘서 참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