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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힐러스bookhealers Jul 24. 2024

당신을 망치는 분노의 6가지 유형, 치유법

로널드 T. 포터-에프론 박사님의 [욱하는 성질 죽이기] 참조

 안녕하세요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입니다.


  우리는 왜 참지 못하고 그 순간 욱해서 관계를 망치고 자책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일까요? 지난 회에 이어서 오늘은 분노의 6가지 종류와 치유법에 대해서 로널드 T. 포터-에프론 박사님의 [욱하는 성질 죽이기]에서 제가 얻은 인사이트와 제 생각과 경험을 더해서 이야기해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6가지 분노에 해당하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셔야 해요.


  지난 회 못 보신 분들은 위에 링크 걸어놨으니까 보고 오시면 더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1. 돌발성 분노


   여러분 헐크 아시죠? 평상시에는 얌전한 박사님인데 화가 나면 갑자기 돌변하죠. 이런 유형의 분노를 돌발성 분노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예측이 안되다 보니까 항상 두려움 속에 벌벌 떨며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거든요.


  가만히 밥 먹다가 아내가 심기를 건드렸다고 욱해서 밥상 뒤집어엎고 확 일 일어나서 나가 버린다거나. 아이들을 보다가 갑자기 열받아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분들 있죠? 이전에 유아원 같은 데서 교사가 막 미친*처럼 소리 지르고 애를 때리고 하는 CCTV장면 보고 저도 놀랬거든요.

  

   만약에 주변 사람들이 '너는 어느 순간 180도로 변해서 딴 사람같이 화를 낸다'라고 하면 백퍼 돌발성 분노라고 생각하고 치료받으셔야 해요. 자신이 어느 순간에 욱했는지를 메모해 놓고 그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신이 욱해서 화를 냈던 사건들이 모두 술자리에서 일어났다면 술자리에 가지 않는 게 상책이죠. 또 어떤 특정 인물에 대해서 분노를 터뜨린다면 그 사람과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게 좋겠죠. 물론 가족이나 직장상사 같은 경우 부딪히지 않는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만남을 최소화시키도록 노력을 해보세요. 돌발성 분노의 원인을 찾아 아예 원천 봉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2. 잠재적 분노


  잠재적 분노는 자신이 평상시에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에 대해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호구로 이용당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계속해서 누적이 되다가 화산처럼 한 방에 터지게 됩니다. 제가 지난 회에 호구로 당한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주로 갑을 관계나 힘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 사이에서 발생을 하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상사를 대하면 화가 치솟고, 오직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상대방의 개인 생활은 무시하는 뻔뻔함에 치를 떨게 되죠. 항상 복수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어느 순간에 가시가 돋친 말을 하게 되거나 그 사람 앞에 가면 얼굴이 굳어 버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심해지면 상사고 뭐고 들이받고 나가 버리는 거죠. 이 상황을 최대한 사전에 방지해야 합니다.


  잠재적 분노의 위험성은 내가 참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데 있습니다. 참는 것이 아니고 흙탕물의 침전물처럼 잠시 가라앉아 있는 거예요. 기회만 생기면 폭발할 거예요.


  잠재적 분노의 해결 방법에는 전환, 감정적 무관심, 용서와 화해가 있습니다.


 전환은 화가 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는 일이나 취미생활, 만남을 갖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은 항상 더 재미있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어 있거든요. 여러분이 일하는 것보다 술 마시는 걸 더 좋아하는 이유죠.


 무관심은 분노의 대상에게 관심을 완전히 끄는 행동입니다. 투명 인간 취급한다고 하죠? 정말 필요한 일 외에는 그냥 개무시하는 거예요. 쳐다도 보지 않는 거죠.


 마지막이 용서와 화해인데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교회를 열심히 다니게 되고 나서 수소문해서 성경책을 가지고 아버지를 찾아간 적이 있어요. 제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찾아간 것이었는데 성경 이야기를 조금 꺼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고 쫓겨났어요.


  '괜히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내 마음에 '난 시도는 했어'라는 생각을 하니까 묵은 감정이라고 하나? 그건 깔끔하게 정리가 됐어요.


 

  3. 생존성 분노


  생존성 분노는 자신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행동입니다. 어렸을 때 폭행이나 폭언으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들, 군대나 폭력적인 부부관계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찾아옵니다.


  만약 소음에 민감하고 지하철 같이 사람 많은 곳에서 누가 나를 살짝만 부딪혀도 화들짝 놀라고 심장이 쿵쾅대고 화가 치민다면 생존성 분노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일기장을 폐품으로 냈다가 아버지한테 장작으로 심하게 맞아서 한 달간 학교에 가지 못한 경험이 있어요. 자라면서 일부러 운동도 많이 하고 일진들과 어울렸는데 사실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 거죠. 강해지면 그 트라우마가 없어질 줄 알았는 게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지금도 사람들이  많거나 소음이 많은 곳은 피하는 편이에요.


  제일 좋은 것은 위협을 당하는 느낌이 드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때리는 부모나 남편(아내)과 함께 살면서 생존성 분노를 치료할 수는 없겠죠? 청소년 담당 기관에 가서 상담을 받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아내)은 법적 조치를 취해서 관계를 정리해야 합니다. 절대 고쳐지지 않아요.


  4. 체념성 분노


  체념성 분노는 자신의 노력으로 전혀 삶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절망하고 분노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보다는 성인이 되면서 책임져야 할 일도 많고 경제적 부담도 있고 하다 보니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죠.


  저같이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 체념성 분노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신이 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지극정성을 보였단 말이에요.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들은 전혀 이루어질 기미가 없어. 그럼 이제 체념성 분노가 올라오는 거예요. 교회를 안 나간다든지, 주위에 신앙에 대한 절망감과 분노를 쏟아 놓는 거죠.


  이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목표 자체를 너무 높게 세우지 않는 거예요. 높은 목표는 당연히 이루기 어렵고 이룬다고 해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꼭 단기적으로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현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목표로 삼는 거예요. 1년 기간을 한 달이나 주 단위로 목표를 재 설정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목표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성취감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체념성 분노에서 벗어날 수가 있어요.



5.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누군가 나의 인격을 지속적으로 모독할 경우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분노하는 행위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멍청하다고 무시한다거나 부부지간에 서로를 얕잡아 보거나 직장 상사가 부하를 모독하는 행위 등을 통해서 수치심이 발생하죠.


  "넌 누굴 닮아서 이렇게 공부를 못하냐?"

  "당신한테 내가 뭘 기대하겠냐? 기대하는 내가 바보지"

  "김 과장은 그렇게 일하고도 휴가는 가고 싶나 봐?"


  이렇게 지속적으로 수치심을 느끼게 되면 자존감은 떨어지고 자신이 전혀 쓸모없는 존재라고 믿게 됩니다. 이러한 편협적인 믿음은 수치심을 준 사람에게 그 분노가 방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부부간의 다툼, 부모가 나이 들고 힘이 없어지면 되갚아주는 행위, 김 부장에게 복수를 하려고 갖은 계략을 다 동원하는 행위 등이죠. 제 지인 중에 직원이 콕 자기를 집어서 군대에서 소원수리 긁듯이 쓰고 회사를 나가는 바람에 회사에서 찍혀서 승진도 안되고 한동안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치심으로 인한 분노는 당연히 수치심을 주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제일 바람직합니다. 물론 아직 미성년자라서 부모와 함께 해야 한다든지, 직장에서 부서를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용기를 내서 수치심을 주는 대상에게 딱 부러지게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누굴 닮다니요? 당연히 엄마 딸인데 엄마를 닮았겠지요. 그리고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건 너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부부가 서로 기대하는 것이 나쁜 게 아니라 상대편이 전혀 다다를 수 없는 높은 기준을 세우고 틀렸다고 몰아붙이는 게 잘못이지요."

  "부장님, 제가 마음에 드시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직접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휴가 운운 하시는 것은 인격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내가 당하고 말지'라는 생각은 '전 호구입니다. 계속 무례하게 굴어주세요.'라는 말과 동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6.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


  외로움, 초조함, 불안감 등을 잘 견디지 못해서 생기는 분노입니다. 지난번에 김형경 님의 좋은 이별에서 상실의 아픔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심리적 정신적 문제가 분노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특히 저처럼 어렸을 때 부모한테 버림을 받았다든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든지 하게 되면 마음문을 닫고 분노를 숨기지만 결국 어느 순간에 터지고 맙니다.


  문제는 상대방이 나를 버릴 마음이 전혀 없는데도 의심하고 불안해하다 보니 보니 관계가 지속되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상대방이 날 조금이라도 거절하는 말투나 행동을 보이면 바로 화가 나서 관계를 끊으려고 합니다.


  이혼 후에 애들을 가진 여성 분과 잠시 교제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툭하면 애 때문에 지금 가봐야 한다. 애 때문에 주말에 시간이 없다. 아니 애가 대학생인데도 그러더라고요. 어느 날 약속 장소에서 만났는데 또 애가 갑자기 집에 오게 돼서 잠시 챙기고 나와도 되냐는 거예요. 그러라고 하긴 했는데 기분이 더러운 거예요. 한두 번이 아니니까. 1시간이면 된다고 했는데 3시간이 돼도 안 오길래 기다리다가 그냥 와버리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요.


  이렇게 어려서 버림받은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가 자리 잡고 있어서 정말 배려심이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관계를 지속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결론 맺겠습니다.


  우리가 분노를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분노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경제적 문제로 이어지게 되죠. 악순환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럼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고 혼자 지내게 되는데 마음속에 핵폭탄을 키우는 셈이죠.


  여러분 우리는 분노 때문에 인생 망치지 말고 멋지게 살아 봅시다. 오늘 제가 준비한 영상은 여기까지고요, [다음에는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라는 책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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