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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치남 6시간전

당신이 쉽게 분노하는 진짜 이유

로널드 T.포터-에프론의 [욱하는 성질 죽이기] 참조

  안녕하세요.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입니다.


  오늘은 저희 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저는 3살 때 큰집에 버려졌는데 아버지가 꼭 명절 때가 되면 술을 드시고 오셔서 깽판을 쳤어요. 철로 된 현관문을 발로 '쾅' 걷어차면서 지옥의 명절이 시작되는 거예요. 사촌형이 유도 선수였는데 우리 아버지는 아무도 못 말렸어요. 무당도 아닌데 꼭 칼 들고 설치니까 본인이 진정할 때까지는 아무도 접근을 못했어요.


 저희 아버지 돌아가시고 첫 구정에 추도식(기독교인들이 제사 대신 드리는 예식)을 드리는데 장손인 사촌형이 이렇게 기도하더라고요. "하나님, 올해부터는 평온한 구정을 지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소리를 듣는데 괜히 마음이 짠한 거예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도 처음부터 그러시지는 않았겠죠? 아버지는 아주 어렸을 때 6.25 전쟁 피난을 경험하셨고 결혼을 했었는데 6살짜리 아들이 박카스병에 든 농약을 잘못 마시고 급사했대요. 그리고 애엄마는 그 길로 미쳐서 집을 뛰쳐나간 거예요. 그리고 총각이라고 속이고 저희 어머니와 사기 결혼을 하신 건데, 그런 일을 겪고 제정신으로 살기가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지금은 들어요. 그때는 정신병원이라고 해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았을 때니까 치료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못했을 테고.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전 세계 인구의 10%가 분노 조절 장애라고 합니다. 10명 중에 하나니까 여러분 중에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지금 저'는 아니에요.'라고 생각하는 분들 있죠? 확실히 분노 조절 장애 맞습니다.


 오늘은 로널드 T.포터-에프론 박사님의 [욱하는 성질 줄이기]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제 생각과 경험을 더해서 우리가 분노하는 원인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여러분이 자꾸 욱하는 이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러분의 뇌에 이상이 와서 그런 거예요. 자 그럼 이제 어느 부위에 어떤 이상이 왔길래 분노가 조절이 안되는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대뇌의 변연계의 이상


  물론 뇌라는 것이 너무 복잡해서 딱 어디만 감정조절과 관계가 있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연구진의 연구 결과 감정 조절과 가장 관계가 깊은 곳은 대뇌의 변연계라고 합니다.


  이 부분이 유전적, 혹은 살면서 생긴 트라우마나 애도 작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감정 조절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 분노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예요.


  2. 세로토닌 부족


  뇌의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게 만드는 신경성 전달 물질이 세로토닌입니다. 이 세로토닌이 뇌에 있는 뉴런과 뉴런 사이의 작은 틈새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이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우울증이나 무기력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인 보다 욱하는 횟수나 정도가 심하다는 거예요.


  3. 도파민 불균형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도 뇌에 지나치게 공급될 경우 난폭해지는 경향이 발생합니다. 뭐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코카인이나 메스암페타민 같은 약물을 복용할 경우 도파민이 과잉 공급되어 기분은 날아갈 것 같지만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죠. 여러분 미국 영화나 드라마 보면 코로 막 마약 흡입 하고 나면 꼭 바로 욕하면서 총질하는 장면 나오잖아요. 도파민 과다예요.


  4. 호르몬 불균형


  호르몬 불균형 역시 분노나 공격성을 조절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남자가 여성 호르몬이 높아지거나 여자가 남성호르몬이 높아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갱년기에 사람들이 감정 조절이 안되고 쉽게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가까이 안 하는 게 제일 좋죠. 일부 여성들의 경우 월경을 겪는 기간 동안 예민해지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 때는 남자들이 다 받아줘야죠.


  5. 뇌의 결함

   아멘 박사는 저서 [Firestorms in the Brain]에서 욱하는 성질을 가진 사람들 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세 가지 결함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로, 욱하는 성질이 있는 사람들은 집중하려 할 때 전전두엽의 활동이 줄어드는 현상을 종종 보인다고 한다. 전두엽 피질에서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은 일이 잘못되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집중력이나 문제 해결능력이 떨어지며,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로, 전전두엽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았을 때 문제이지만 너무 활발하게 움직이면 욱하고 성질이 폭발할 수 있는 뇌의 부위도 있다. 전측 대상회는 뇌랑(우뇌와 좌뇌를 연결시키는 뇌의 한 부위) 바로 위

에 있는 것으로 활동량이 증가하면 대상이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와 같은 결함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끊임없이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는 거예요. 흘려버릴 것은 흘려버려야 하는데 그 시스템이 망가진 거죠.


  세 번째는, 좌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좌측 측두엽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때입니다. 이 경우 성질이 급해지며, 실제로 엄청난 화가 급속도로 치밀어 올라서 사고 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여러분 교통사고 방송들 보면 운전자가 막 내려서 다짜고짜 욕하고 때리는 영상들 있잖아요. 좌측 측두엽이 문제가 생긴 거예요.




  결론 맺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우리가 쉽게 욱하는 이유에 대해서 과학적 근거로 접근해 봤어요. 구체적인 처방은 다음회에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약물치료에 대해서 책에 있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리탈린 같은 정신자극제는 전전두엽 활동을 촉진시켜 집중력과 문제해결력을 향상한다. 항우울제는 보통 부정적이고 집착적인 생각을 완화시키고, 테그레톨이나 데파코트나 라믹탈 같은 항경련제. 항전간제는 측두엽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성급한 성질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저도 지금 5년째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확실히 약물 치료가 효과가 있어요. 물론 약물 치료만으로 100% 효과를 볼 수는 없어요.


  마음 챙김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력이 수반돼야 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예배와 기도, 말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후에는 꼭 헬스장에서 운동합니다. 이틀에 한 권씩 책 보고 매일 글 쓰고 좋아하는 유튜브 촬영과 편집하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산에 가서 자연의 치유를 받아요. 그리고 3주에 한 번씩 정신건강의학과 가서 상담받고 처방약 받아서 복용을 해요. 술담배는 아예 안 하고 필요 없는 만남은 하지 않아요.

 

 이러한 약물치료나 노력이 없었다면 욱해서 벌써 사고를 수없이 쳤을 거예요. 분노 문제 꼭 해결을 봐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분노의 6가지 종류와 치유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꼭 기대해 주시고요, 제가 준비한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상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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