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결정짓는 것은 나의 선택
해마다 설(또는 신년)을 맞이할 때 자못 거창한 결심과 목표를 정하게 된다.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당연히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지겠지! 그러나 한 해가 저무는 연말에 되돌아보면 참담할 정도로 무너져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새해의 결심과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과연 몇 번이었을까? 실패의 원인과 이유는 모든 다른 종류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의지가 빈약했거나, 게을렀거나, 여건이 안 맞았거나, 불가항력적인 조건이 조성되었거나 등등... 변명거리가 한두 가지에 국한되었다면 어찌 보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자평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곰곰이 되새겨보면 결국 실패와 좌절의 원인은 선택의 잘못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여정이다. 선택의 순간은 찰나에 가까우며, 선택의 순간을 지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자동차운전과 마찬가지로 방향을 바꾸면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가 되면 세상일에서는 멀어지고 '나의 문제'에만 관심과 애착을 가지기 마련이다. 소위 보수화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나의 문제란 곧 돈, 건강, 그리고 관계 등을 일컫는다. 이 세 가지 모두 경험과 삶의 축적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난날의 일들이니 후회해도 소용없다. 자연스레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을 지켜야 죽는 날까지 그나마 걱정을 덜 수 있을 테니 보수화의 길에 들어서는 것은 필연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보신주의'가 맞다. 내 한 몸 지켜내는 것이 노년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 말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두말하면 잔소리! 건강하게 살려면 당연히 먹거리를 각별하게 챙겨야 하고 생활환경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어쩌다 병이라도 얻게 되면 그야말로 건강과 관련된 모든 이슈가 초미의 관심사로 돼버린다. 중장년기에 걸리는 병은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병은 마치 울타리 같아서 몸과 마음이 갇히게 되고, 일상의 거의 모든 것이 '그 병'에 종속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라."라는 격언이 뼈에 각인되지만 이미 때를 놓친 이후라 넋두리를 늘어놓을 뿐이다.
웹사이트를 산보하다 우연히 마주친 숫자에 주목하게 되었다.
2500 people die daily of heart disease.
1500 people will die today of cancer.
2 people are diagnosed every 10 seconds with type-2 diabetes.
24 million people in the U.S. have diabetes and over 57 million have pre-diabetes.
Estimates suggest that 1 in 3 children born in 2000 will develop type-2 diabetes.
34% of Americans are obese. 33% are overweight. Obesity can shorten life by 10 years.
역시나 심장질환과 당뇨병 그리고 각종 암이 사망을 재촉한다. 그리고 당뇨와 비만이 질병의 원인이고 그 위험군에 속한 인구의 비율이 놀랍다. 모든 질병은 먹거리에서 비롯된다고 했던가? 먹거리로 파생된 문제는 결국 선택의 결과다. 젊은 시절에야 무엇을 먹어도 그 후과가 천천히 또는 미약하게 나타나지만 노년기의 신체는 선택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언제 먹어야 하는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있음을 직시하게 된다. 오늘의 선택이 나의 내일을 만든다는 것을 실감한다.
오늘날 우리는 의료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불치의 병으로 인식되었던 많은 질병과 그리고 인류의 오랜 숙원인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실험이 괄목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80% 이상의 비전염성 질환으로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말이다. 의학이 아무리 발달했었도 결국 건강을 위한 그 선택의 몫은 '나의 것'이라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건강한 삶을 구성하는 것은 세 가지로 함축된다. 즉 정신, 육체 그리고 사회적 관계다. 이 세 가지 구성요소가 이상적인 조합을 이루게 되는 것을 '건강한 삶'으로 규정한다. 건강한 정신을 유지해야 육체에 질병이 깃들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육체는 매우 복합적인 생화학 실험실과 같다. 육체를 구성하는 기관들은 상호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고, 각각의 기능은 몇 가지 회로에 의해 움직여진다.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에너지의 순환과정이 규칙적이면서 항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는 입력과 출력의 반복과정을 통해 생성되고 소비된다. 직접적으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그리고 무기질의 섭취를 통해 입력이 된다.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 그리고 이산화탄소 등등의 기체를 흡입하는 것 역시 입력과 출력의 과정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는 것은 에너지의 입출력과정이 무리함 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에너지 순환과정에서 원료의 질과 양을 결정하는 것은 곧 우리의 선택이다. 양질의 음식물과 공기를 섭취하고 햇빛에 육체를 노출시키는 것 등의 모든 과정을 보다 나은 환경에서 보장하고 지속시키는 것은 모두 우리의 몫이다. 사람마다 생활의 조건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며, 인격과 성격 그리고 성질이 다르다. 획일적으로 제시되는 그 무슨 '표준'을 강요할 수 없다. 각가의 경험을 통해, 학습을 통해 그리고 느낌을 통해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원활한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습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세대의 사람이었던, 오바마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Colin Powel 이 했던 말이다.
“None of us can change our yesterdays, but all of us can change our tomorrows. 누구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내일을 바꿀 수 있다." 오늘은 내일의 시작이다. 새롭고 더 나은 선택을 한다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려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무수한 노력의 일부분이자 가장 중요한 행위의 한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