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 먹었다고 해서 다 어른이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즉, 노력해서 얻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걸 가지고 대단한 벼슬인 것 마냥
나이를 앞세워서 우쭐대는 어른들이 많은데
그런 어른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안타깝다.
안타까움과 동시에 안쓰럽기도 하다.
그건, 열등감에 빠져 있는 게 확실하다.
가진 게 나이밖에 없으니
내세울 게 나이밖에 없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자면
90대 노인들은
전부 다 성인군자고
10대 청년들은
전부 다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건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이 많은 어르신들보다
젊은 사람들 중에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더라.
웃어른을 공경하기만 하면
효자 소리, 훌륭한 사람 소리를 듣던
예전과는 달리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많고
여러 군데에서 배울 곳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은
예전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보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참 어른이
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물론,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심하게 오냐오냐 자란 요즘 아이들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경우도 많다.
이런 아이들은 좀 뚜드러 맞아야 돼ㅡㅡ
수많은 인생 경험을 통해
훌륭한 인격을 쌓아서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참 어른들도 많다.
하지만, 그런 훌륭한 참 어른들이
내 주변에는 한 명도 없는 것 같다.
어른이 어른다워야지, 참...
무결점인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나도 아니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에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서
진정한 참 어른으로 거듭나게 된다.
나 또한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에
그러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정도의 시련과 역경이면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충분한 배경이지 않나 싶다.
그만 성숙해지고 싶다.ㅠㅠ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 인생이라면
살아가면서 시련과 역경을 겪을 만한 경우가
남들보다 현저히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성숙하지 못한
어른으로 자라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가끔가다가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시련과 역경을 겪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는데
그건 다 참 어른인 부모님에게
훌륭한 가르침과 교육을 받아서이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을 보면 진짜 부럽더라.
그건 수많은 재산을 물려받는 것보다
더 훌륭한 것을 물려받는 거다.
재력, 인격, 심지어 얼굴과 몸매까지
모두 풀소유한 거의 완벽한 어른 말이다.
이런 참 어른이 가끔씩 보이더라.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몇 명 있다.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어렸을 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가
어른이 되면서 그걸 역전시키려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릴 때는
장점 대 단점의 비율이 3대 7 정도였다면
어른이 되어 갈수록
장점 대 단점의 비율을
최대한으로 역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 목표는, 60대가 되기 전까지
장점과 단점의 비율을
9대 1까지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가 안 느껴진다.
AI도 아니고.
조금의 단점은 그 사람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그렇게 점점 참 어른이 되고자 한다.
가족이 최우선이라고
평소에 입이 닳도록
내게 말씀하시던 친척 어른중의 한 분.
내가 아픈 뒤로 내게 문자나 전화 한 통 없이
친척들끼리 여행도 가고
송년회도 매년마다 꼬박꼬박 하고.
내가 평소에 엄청 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나만큼 어른들한테 잘한 조카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진짜 많이 서운하더라.
내가 아프기 전에는
모든 친척 어른들이 나보고
네가 모든 조카 중에 제일 착하다는 말씀을
항상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었다.
언젠가는 내가 꼭 걸어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렇게 복수 아닌 복수를 하고 싶다.
나이만 많이 먹었다고 해서
모두 다 어른이 아니다.
젊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보듬어줄 줄 알고
공감해줄 줄도 알고, 위로해줄 줄도 알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얻은
적절한 조언과 충고를 해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참 어른이지.
쓸데없이 똥고집만 있어서 아집만 가득하고
나이만 많이 먹은 사람은 거짓 어른이다.
차라리 우리 아이들이
참 어른같이 느껴진다.
한 반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매주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 이번 주도 힘내보자!”
이 말을 들은 딸이 이렇게 말했다.
“아빠, 우리 힘 안 내고 그냥 살면 안 돼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이 띵 했다.
나는 그 즉시 아이들에게 사과를 했다.
“그래, 딸 말이 맞네. 아빠가 미안했어.
우리 이번 주도 무사히 잘 보내보자. 파이팅!”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어쩌면 힘을 뺀 채로 사는 게
힘을 더 나게 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나보다 어른으로 느껴질 때도 많다.
거짓 어른의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틈만 나면 언성을 높인다든가
본인이 느끼고 있는 기분대로 행동한다.
욕도 잘하고, 나이가 어리거나 못생긴 사람들을
자주 하대하는 특징이 있다.
항상 본인이 가장 힘들고
남들이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한 사람들한테는 한없이 약해지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강해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이 맞다고 우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배우려 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는 죄다 이런 어른들뿐이다.
배울 것 없는 거짓 어른들 천지다.
나는 안 그래야지.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그대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어른.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이 받은 상처만 생각하는 어른.
본인 잘못은 생각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잘못에만 꽂혀서
무조건 비난만 하는 어른 등.
내 눈에는 다 보인다.
진심으로 한심하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안 그러더라.
서로 간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본인과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고 말하는 어른들.
진짜 싫다.
나이를 X구멍으로 쳐먹었냐는 말.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참 잘 지었다.
나보다 성숙한 어른들과 나를 비교해야지
나보다 비성숙한 어른들을 보면서
위안을 얻으면 안 된다.
이런 거짓 어른들이 많으면 좋은 점도 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끔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좀 웃프긴 하지만 이게 사실이다.
거짓 어른은
지나치다 우연히 내 글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변화하려 하지 않고
심지어는 본인 얘기인지조차 눈치채지 못할 거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참 어른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게 있다.
나는 내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어른들보다
성숙한 어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내가 모든 면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참 어른의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아무것도 없이 나이만 앞세우는
거짓 어른들의 조언은 철저히 무시할 것이다.
또, 거짓 어른들한테는
어떠한 격려나 조언도 안 할 것이다.
해봤자 이런 소리를 들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나이도 어린 노무 Shakey가!”
거짓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모두 다 엉터리 뿐이다.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해도 안 가고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 그런 얘기들뿐이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 이렇게 말했다.
인격은 중년이 돼서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아무리 백세시대라고 해도
6070 세대를 중년이라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고
4050 세대를 중년으로 친다면
나는 인격을 바꿀 시간이 아직도 충분한 셈이다.
나는 60대 이상의 거짓 어른을 보게 되면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저 어른은 이제 저 이상한 인격을 바꿀 수 있는
시기를 지나친 분이야...”
그러고서는 그냥 조용히 피한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
나처럼 죽을 고비를 넘기지 않는 이상.
INFJ로서 겉으로 티는 잘 안 내는 편이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지식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싶다.
우리 아이들은
나처럼 정신적으로 피폐한 삶을
안 살았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거짓 어른들의 악습은
아이들에게 대물림돼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