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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엄버 Apr 09. 2023

꽃샘추위

꽃이 피는 걸 샘난다?

참 귀여운 표현 아닌가요?


단어에 대한 인식이 생겼을 때부터일까?

언제부턴지 알 수는 없지만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새싹이 돋고 꿀벌과 나비들이

노닐 무렵이 되면 여지없이 찾아왔습니다.


꽃샘추위라는 녀석 말이지요.

녀석 때문에 몸을 일으키던 맥문동도

더 작은 새싹들도 들던 고개를 숙입니다.


짙은 갈색에서 연두 연두해 지던

잎들도 쪼그라듭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빌런 같은 녀석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계절의 변화는 더디게 가지만

어디 스스로 그러한 자연이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없겠죠.


칡흑같았던 밤이 지나고

새벽닭이 우는 여명이 오는 것처럼

빼앗긴 들에도 봄이 찾아올 겁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움추러드는 몸이야

어쩔 수 없지만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마음은 여전히 봄이 시길 바라봅니다.


올해의 봄이 더 기대되는 건

그냥 기분 탓이 아니겠지요.

빼앗긴 들에도 오는 봄처럼

우리의 봄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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