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녀석들은 8월의 상징이자
혹자에게는 불편한 소음이자
가을을 재촉하는 전령사 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그러한 자연은
놀라운 섭리로 움직입니다.
말복이 지나고 비가 내리고 나니
신기하게도 바람이 선선해지고
강렬했던 햇볕도 점차 누그러집니다.
매미는 일주일에서 열흘 남짓 산다고 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도
다 저마다의 수명이 있습니다.
존재의 이유도 있겠죠?
종족번식에 방점을 찍는 생물체가
대부분이지만
우리의 인간은 더 고차원적인 물음에
다다르기도 합니다.
존재의 물음은 오랜 시간 철학의 질문이었기도 합니다.
생물종 대부분은 번식을 통해 멸종되지 않고
지구상에서 더 오랜 시간 존재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인간의 오만에 의해
멸종되기도 합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인류에게
빌려온 자원과 지구의 미래 앞에
열흘후면 교배를 마치고 사라질 매미를
들으며 상념 몇 자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