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싶을 때 본능처럼 3가지 이유를 대려고 한다. 그래야 내가 이 문제를 오래 고민한 듯 보이고 듣는 사람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야 하나.. 나도 이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각했을 때 숫자 3의 개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 숫자 3은 균형, 완성, 안전 이러한 키워드가 떠오르게 한다. 이는 단지 나만의 감각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세계를 3으로 구획한다. 전체를 처음, 중간, 끝으로 나누고 자연을 하늘, 땅, 바다로 이해한다. 그리고 시간 또한 현재, 과거, 미래로 나누어 인식한다. 우리의 인지 구조 자체가 3의 구조를 닮아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숫자 3에 대해 찾아보면서 불교의 진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우선 삼보(수행의 기본), 삼법인(진리를 보는 방법), 삼독(고통의 뿌리) 등 불교에서의 삶을 이해하는 단위로 3을 많이 활용한다. 여기서 나는 삼독이 흥미롭다!
삼독(三毒, 탐·진·치)은 불교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고통의 원인으로 꼽는 세 가지 독이다. 탐은 집착, 진은 분노, 치는 무지. 그러니까 집착, 분노, 무지가 삶을 망가트리는 3가지라고 보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요즘 나의 삼독으로 해석해 보면 탐은 만족하지 못함과 편안함에 벗어나지 못하는 마음, 진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치는 가장 좋아 보이는 것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인 듯하다. 결국 이 3가지가 한데 얽혀 삶의 독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불교에서 삼독은 개인적 결함이 아니라 모든 중생이 고통 속에 머무르게 하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봤으니 불교를 믿는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지만 괜찮다. 중요한 건 이 3가지 독을 인지하느냐 못하느냐에 있으니까! 당신도 알았으니 이제 괜찮다.
결국 삶을 살아가려면 숫자 3을 옆에 두고 애정해야 하는 것이다. 삼독이든 *삼꿀이든 자연의 질서든 3가지의 법칙에서 당신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회오리)
*삶의 꿀 3가지(불교에서는 삼선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