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우 Aug 21. 2021

크루즈 기항지 여행 - 스페인 I

Port of Call in Spain

스페인은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지정학적 장점으로 유럽의 모든 지역에서 출항한 크루즈 선들이 유입되는 유럽 최대의 크루즈 허브 시장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28곳의 크루즈 항만과 지역별로 특화된 관광상품 전략으로 모항과 기항항을 균형 있게 성장시킨 스페인은 세계 크루즈 산업의 롤 모델이자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습득하고 싶은 크루즈 시장의 교과서와 같은 대상인데요. 한 해 8천4백만 명에 가까운 외래객 중 1천만 명 이상이 크루즈선으로 유입되는 스페인 크루즈 시장의 성공 사례는 실제로 많은 국가 및 해안도시에서 벤치마킹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치 않은 관광대국 스페인의 크루즈 여정은 카탈루냐의 중심도시에서 지중해의 대표도시로 성장한 바르셀로나, 파블로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 및 이베리아 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안달루시아의 항구도시 카디스 기항지로 떠납니다.  



바르셀로나항은 서부 지중해 크루즈 여행의 관문으로 한 해 1천만 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유입되는 유럽 최대의 크루즈 시장입니다. 동부 지중해 크루즈의 관문인 이탈리아 로마와 비교되는 바르셀로나 역시 짧은 한나절 기항지 체류시간으로 둘러보기에는 너무나도 벅찬 도시입니다. 화려한 보석처럼 때론 가공되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관광지가 도시 곳곳에 너무나도 많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명소는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구엘공원과 1882년 이후 현재까지도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입니다. 조형미와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자 바르셀로나를 넘어 스페인의 랜드마크로 알려진 곳입니다. 한편 케이블카를 타고 몬주익으로 넘어가 카탈루냐 미술관과 바르셀로나 분수쇼를 감상한 후 에스파냐 광장을 둘러봅니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 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구엘 공원 Parc Guel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


람브라스 대로 Las Ramblas


콜럼버스 기념탑 Mirador de Colom / Columbus Monument


대부분의 크루즈 선들이 입항하는 바르셀로나 크루즈 터미널은 콜럼버스 기념탑이 우뚝 선 람블라스 대로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총 9곳의 선석 중 7곳이 전용 크루즈 터미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무역센터 근처에 구축된 크루즈 터미널은 라 람블라(La Rambla)와 드라싸네스(Drassanes)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몬주익으로 이동하는 케이블카가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으로 입항하는 전체 크루즈 관광객 중 30%가 넘는 3백만 명이 유입되는 바르셀로나항은 2015년 이후 관광객 대비 연평균 6%에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유럽 제1의 크루즈 시장입니다.








스페인 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말라가는 크고 작은 해변으로 유명한 유럽인들의 휴양지이자 항구도시입니다. 말라가의 대표 관광지는 오비스포 광장 근처에 위치한 말라가 대성당과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피카소의 생가 및 그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피카소 미술관입니다.   



말라가 헌법 광장 Plaza de la Constitucion
말라가 대성당 Catedral de la Encarnacion de Malaga
크루즈 터미널에서 바라본 말라가 대성당


1528년 건축이 시작되어 1782년에 완성된 르네상스 양식의 말라가 대성당은(Catedral de la Encarnación de Málaga) 최초에는 두 개의 종탑으로 설계되었으나, 자금 부족으로 하나의 종탑만이 완공되어 ‘하나의 팔을 가진 여인(La Manquita)’이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 내 먹거리 탐방은 기항지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입니다.



말라가 해변과 연결된 크루즈 터미널은 시내 중심부 및 말라가 대성당까지 도보로 20분 내외가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터미널에서는 시내까지 이동하는 유료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50만 명 내외의 크루즈 관광객이 유입되는 말라가 크루즈 터미널은 관광객 대비 스페인에서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큰 크루즈 기항지입니다.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 자치 지방의 소도시 카디스는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고자 항해의 닻을 올린 항구도시이자 1812년 스페인의 민주헌법이 최초로 제정된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기원전 페니키안들이 정착하여 세상의 문물을 받아들였던 상업도시이기도 합니다.


카디스 여행의 시작은 시내 중앙 광장에 우뚝 선 중세풍의 카디스 대성당입니다.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카디스 또한 대성당을 중심으로 상점 및 카페 등 지역 상권이 들어섰는데요. 낯선 여행자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드는 매력의 관광지입니다. 대성당 주변의 상권을 지나 10여 분 걷다 보면 카디즈 해변과 돌 벽으로 둘러싸인 산타 바바라 성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성을 따라 약 30분 남짓 걷다 보면 어느새 대성당에 이르게 되는 카디스는 그 흔한 지도 한 장 필요치 않은 작은 도시이지만, 건물 하나하나는 수백 년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는 유서 깊은 기항지입니다.   


카디즈 대성당 Catedral Cadiz
성당 광장 Plaza de Catedral
Cadiz A Moret Plaza de San Juan de Dios


크루즈 터미널은 카디스만 중심부 알폰소 13세 항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된 카디스는 스페인 남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항구도시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크루즈 텐더(Tender)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