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를 뒤졌는데도 브로콜리가 보이지 않았다. 난 항암성분이 든 브로콜리를 주기적으로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며칠째 중국산 브로콜리만 보일뿐이다.
언젠가 유튜브 쇼츠에서는 중국산 브로콜리에서 나왔다는 벌레와 흙먼지들을 본 적이 있다.
브로콜리를 물에 담가두니 지저분한 흙먼지와 벌레들이 물 위로 둥둥 떠올랐다.
어쩔 수 없이 산 중국산 브로콜리를 물에 담갔다. 하지만 벌레나 먼지들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오래 물에 담갔다. 그러나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벌레가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세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만 더 들뿐이다.
너무 오래 물에 담그고 여러 번 씻다 보니 브로콜리 안에 든 항암성분까지 다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다
세르비아에 살 때 아시아 음식을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중국상가 뿐 이었다.
그곳에서 간장을 사서 요리하면 하얀 닭고기도 시커멓게 변했다.
냉장고 안쪽에 넣어둔 두부는 한참만에 찾아 꺼내봐도 전혀 상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추운 겨울 그곳에서 먹었던 국수에 들어있던 고기는 도대체 출신성분을 짐작하기 어려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녹두를 사서 숙주를 키워도 영 찜찜해서 반갑게 먹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형성된 불신은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쉽게 바꿀수 없는 나의 생각은 브로콜리 안에 든 좋은 성분까지도 다 잃게 만드는 것 같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한번 갖게 된 불신은 그것의 좋은 것까지도 다 잃게 만드는 것 같다.
난 항암성분도 없고 벌레도 없는 중국산 브로콜리를 먹었다. 여전히 찜찜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