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는 남자아이를 유심히 본 적이 있다.
볼살을 꼬집으면 살집이 잡힐 만큼 통통하고 아직은 앳된 남자아이가 교복을 차려입고 걸어가고 있었다.
3월 2일
중학교 입학식이었다.
엄마는 중학생이 된 다 큰 아들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그 손을 놓아야 했지만, 등치만 컸지 세상물정 하나 모르는 어리기만 한 아들의 손을 놓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왜 이해하지 못할까?
며칠 후면 수능을 볼 아들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정말 혼자 걸어가야 할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부모로서 그 손을 잡고 함께 가주고 싶지만 이젠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
누구나 정말 혼자 걸어가야 할 길 앞에 서면
그곳이 진정한 시작점임을 알게 된다.
이제 정말 혼자 걸어가야 할 그 길 앞에서 오래 잡았던 아들의 손을 놓는다.
손을 놓아야 하는 아쉬움보다 더 힘껏 응원하겠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손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