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시작부터 비가 많이 온다.
50이 넘어가니 요즘은 어른으로써의 품격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꼰대라는 말이 무서워 젊은 세대에게 아무 말도 못 하는 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어른의 품격
그것은 나를 귀찮고 차갑게 대하는 누군가에게 온유하게 말할 수 있는 여유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서툰 모습 앞에 찬찬히 웃으며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
때론 상관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속으로만 욕하고 싶지만 꼭 해줘야 하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용기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엄중한 어른의 자세는 먼저 그 시간들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세월의 파도 속에서 아픈 경험들을 먼저 한 사람으로서의 어떤 책임감이 아닐까?
그 생생한 시간을 먼저 살고 누렸던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아직 삶이 서툰 누군가를 향해 웃으며 기다려줄 수 있는 다정함
아직 사람을 모르는 이에게 성급히 화내지 않고, 답답한 눈빛 대신에 아끼는 마음으로 말해줄 수 있는 용기가 어른의 품격을 만든다고 믿는다.
그런 어른을 만났던 사람들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품격 있는 또 다른 어른이 될 것이다.
나도 그런 품격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서툰 행동과 무지한 판단 앞에서 다정함과 용기로 한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어른.
동시에 아직도 어리고 무지하기만 한 나에게 누군가가 어른의 품격을 보여줄 때 온 마음과 두 귀를 열어 들을 수 있는 품격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가 세차게 오지만 평온한 삼일절 아침이다.
그 옛날 어른의 품격을 갖춘 수많은 젊은이들과 어른들 아이들의 용기로 인해 이렇게 평안한 3월을 맞이할 수 있음을 새삼 감사하게 된다.
어른의 품격을 갖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