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

by 배귀선


흔적은 흔적으로 지워지는 것인지

어제의 출근보다 흐릿하다

사시나무 떠는 기억으로

눌어붙은

압착된 짐승


잘린 능선의 심장에 코를 박고

일제히 일어섰다가 하나둘 사그라지는

털들 위로 난 길


바퀴를 들어 올리려는 사지 어디쯤

고라니처럼 수풀을 달렸을

출출한 사연들


누군가는 이별의 속도를 좇고

누군가는 방향을 놓치는

30번 국도


말라비틀어진 이별이

타이어에 달라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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