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4_하루에 한번 일기쓰기

지금도 내 꿈은 현재진행형

by 꼬당

나는 허무맹랑한 상상을 즐긴다.

각그랜저를 사는 상상, 고가의 스포츠카를 끌고 도산대로를 달리는 상상. 지금은 이룰 수 없는 일들이지만 자꾸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럴 때면 스스로를 다잡는다. 하지만 어떤 날은 이유도 근거도 없는 희망에 심장이 뛴다. 그 희망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상상 속 미래는 늘 눈부시다.

지금은 집도 없는데 말이다.


SNS를 보다 보면, 젊은 나이에 고가의 집도 있고 차도 있는 사람들을 마주친다. 진심으로 이입하진 않지만 문득 궁금해진다. ‘부모 도움 없이 무슨 일을 하면 저렇게 벌 수 있는 걸까?’ 내가 모르는 고연봉의 일이 따로 있는 걸까? 결국 그런 건 ‘사’짜 직업이거나, 아니면... 범죄?

이쯤 되면 손가락은 이미 피드를 바쁘게 넘기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과한 정보가 눈을 타고 뇌를 자극하고 금세 또 잊힌다.


늘 그렇다.


그리고 남는 건 막연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흐릿한 두려움. 어릴 적 상상했던 30대는 가정이 있고 아이 둘쯤은 낳아 반려자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이뤄놓지 못했다.

‘맞게 살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을 스스로 수없이 되뇌인다.


생각보다, 평범하게 사는 건 어렵다. 한때는 ‘평범함’이란 단어를 가장 싫어했다. 멋이 없다고 느껴졌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차다. 그 ‘평범함’조차도 간절해진다.


해고되기 전엔 나름대로 평범했다. 그러다 해고를 당한 날, 예고도 없이 사회의 가장 거칠고 날 것의 표면 위에 툭, 던져진 기분이었다.


예전엔 꿈을 묻는 선생님에게 당당히 말했다.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 그 말은 이제 기억의 구석에서 퀘퀘한 냄새를 풍긴다.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굳이 되고 싶지도 않다.


지금의 꿈은 아주 단순하다. ‘내 몸 하나 건사하는 사람.’


허무맹랑한 상상을 하며 프리랜서로 돈을 벌고 내 하루, 내 감정, 내 삶 하나쯤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


오늘도 나는 꿈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금도 내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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