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살, 다시 꿈을 마주하다

by ssunm t

곧 쉰이 된다. 숫자로 보면 그냥 1이 더해지는 것뿐인데, 왠지 마음이 분주해진다.

남들이 보기엔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도 나는 자꾸 걱정이 앞선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나는 걱정이 좀 많다.

어릴 때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기면서,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생기면서 점점 더 불안과 걱정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모든 걸 논리적으로 따지고 계획하는 편인데,

그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늘 변수를 염두에 두고 불안을 관리하려 한다.


20~30대에는 영양사로 일하며 바쁜 일상을 보냈고,

40대에는 심리학을 공부하며 청소년 상담사, 임상심리사, 직업상담사 자격을 땄다.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삶이지만,

50대를 앞둔 지금도 ‘이게 맞는 길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생애설계 상담을 받게 되었다. 상담을 통해 나는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뜻밖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꿈.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막연한 꿈이었지만 꽤 오랜 시간 간직했던 일이었는데, 살다 보니 어느새 잊혀 있었다.

순간 툭 튀어나온 대답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마음이 흔들렸다.

이렇게 중요한 걸 왜 잊고 살았을까. 한편으로는 후회도 들었다.

‘지금이라도 해볼 수 있을까?’


물론 걱정이 많다.

내가 쓴 글이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을까. 꾸준히 쓸 수 있을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내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글로 써보려 한다.

글을 쓰는 동안에도 분명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의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이야기들을 남겨보려 한다.


어쩌면 50대는 나에게 또 다른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나답게 시작할 수 있는 때일지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