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요즘 유행하는 AI를 이용해서
이미지와 간단한 영상을 만들어봤다.
생각보다 정말 너무 쉬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르쳐주는 선생님의
설명이 없었다.
그냥 "이렇게 해보세요."
한마디로,
따라 하는 행위 하나로 결과물이 나와버렸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하려면
먼저 많은 걸 배워야 했다.
원리를 익히고,
순서를 외우고,
실수를 반복해야
겨우 하나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도구는
어떻게 할 건지는 묻지 않는다.
대신 이런 걸 묻는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분위기인지.
어디에 시선이 머물렀는지.
기술은 뒤로 빠지고
아이디어와 생각이 앞으로 나왔다.
편했다.
그런데 동시에 많이 어려웠다.
도구가 쉬워질수록
숨을 곳이 없어진다.
예전에는
“아직 기술이 부족해서요. 조금 더 공부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디어가 없어서요.”라는 말만 남는다.
아마 그래서
이 변화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가 보다.
이제는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이
앞에 설 것 같아서.
이건 영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일의 방식도
교육도, 관계까지도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설명보다 선택.
정답보다 관점.
그래서 요즘
아이들을 볼 때
이전과는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얼마나 알고 있는지보다
어디에 오래 머무는지.
무엇을 잘하는 지보다
무엇에 반응하는지.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정답을 더 많이 알려주는 게 아니라
아이의 시선이 멈추는 지점을
조금 더 오래 지켜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얼마나 아느냐보다
무엇을 붙잡고 있느냐의 시대라는 것.
그래서
설명이 사라지는 시대에
아이디어는 없어도
적어도 내 생각과 깨달음 만은
흘려보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