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멋은 포기 못하는 꾸꾸꾸 VS
따뜻한 게 최고야 꾸안꾸!
나의 한겨울 데일리룩을 사진과 함께 공유해 주세요.]
오늘 블로그씨가 이렇게 말을 걸어왔다.
문장을 읽자마자 괜히 웃음이 났다.
한때의 내가 떠올라서.
나는 분명 그런 사람이었다.
패딩 안에 얇은 반팔니트를 입고,
목이 훤히 드러나는 코트를 고르고,
발이 시릴 걸 알면서도 구두를 신던 사람.
“추워 보인다”는 말은
걱정이 아니라 칭찬처럼 들리던 시절.
얼어 죽을지언정
멋진 건 포기 못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준이 바뀌었다.
코트 안에 내복이 들어갈 수 있는지,
바람이 새지 않는지,
목까지 잘 잠기는지.
멋짐보다
체온을 먼저 계산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
‘꾸안꾸’ 쪽에 훨씬 가까운 사람인가 보다.
가끔은
그게 조금 서글프기도 하다.
‘아, 내가 이렇게 변했구나.’
중년이라는 단어가
옷장에서 먼저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이 들어가는 것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다.
나는 오히려
빨리 나이가 들고 싶다.
아이들이 다 독립하고,
부모라는 역할이 조금 느슨해지고,
다시 나만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시점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지금의 나는
그 시간을 향해 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따뜻한 옷을 고르는
요즘의 선택이 싫지만은 않다.
멋짐을 버린 게 아니라
우선순위가 바뀐 것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 변화가 꽤 마음에 든다.
따뜻함을 고를 줄 아는 사람이 된 나도,
나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