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저마다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by 가을햇살

첫 출간을 하고 다음 글을 쓰는 게 부담감으로 다가오던 때였다. 마음을 가벼이 하고 싶어 그동안 글을 쓰느라 읽지 못했던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아이를 등교시킨 후 간단히 집안일을 해놓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에세이나 소설을 읽기도 하고 이따금 동화도 읽으며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도서관으로 가 이젠 지정석처럼 된,

산책로 옆으로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이 보이는 도서관 창가에 앉았다. 그리곤 책꽂이에서 가져온 책을 한동안 몰입하며 읽었다. 그러다, 한참이 지난 뒤에 고개를 들었다.


분명 도서관에 막 왔을 땐 아무도 없었는데 어느새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비어있던 책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창밖으로 보이는 운동기구엔 몇몇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고 계셨고, 재활을 위해 보호자 손을 잡고 운동하시는 분도 보였다. 힘들어 보이지만 회복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때 난 생각했다.

'힘들다고 말하는 삶이지만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내고 있구나.'라고.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이 힘들다고 말한다. 좋은 일보다 힘든 일이 많다고 말한다. 나 역시 삶을 살아내다 보니, 계획대로 되는 게 많지 않고 때론 관계나 어떠한 이유로 힘든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에 감사해하며 삶을 살아냈다. 되도록 최선을 다하며.


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비록 힘들고 맘처럼 되지 않는 인생이라 생각될지라도, 주어진 운명과 상황 안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건, 힘듦을 함께 느끼고 나누는 누군가가 곁에 있기 때문인 듯했다. 내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며 '또 열심히 살아봐야지.'라고 마음먹던 순간, 내 옆에 무언가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우린 저마다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그들도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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