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영리한 아기 수달
호기심 많은 수달 가족이 횟집 주변 방파제에 전세로 살고 있었어요.
아기 수달은 아빠와 엄마 수달이 외출하고 혼자 있을 때는 항상 먼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배들과
섬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가끔은 횟집 주변에 놀러 온 사람들과 개들을 보았어요.
사람들은 아기 수달을 보고 항상 이렇게 말했어요.
" 어머나! 여기에 수달이 살고 있네. 신기하다. 신문에 나올 일이네."라고
수달 가족은 상인들이 던져주는 물고기 부산물을 얻어먹으면서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갔어요.
며칠 후에는 아기 수달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아빠 수달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위해서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야겠다고 며칠 전부터 고민을 하다가
나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횟집 수족관에 있는 살아있는 대구 1마리를 자식의 생일에 선물하기로 했어요.
깊은 밤에 슬그머니 선사시대의 포식자처럼 수족관에서 40센티미터 대구 1마리를 제압한 후
아기 수달의 생일상에 올려놓았어요.
수달 가족은 오랜만에 싱싱한 고기로 만든 특별 요리를 만들어 먹었어요.
아기 수달은 아빠 수달에게 물었어요
"아빠, 대구는 어디서 구했어요?"
"친절한 곱슬머리 횟집 아저씨가 너의 생일 선물로 주셨어."
아빠 수달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거짓말을 했어요.
아기 수달은 생일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춤을 추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횟집 주인아저씨 2명이 서로에게 욕설을 하면서 크게 싸우고 있었어요.
아기 수달은 너무나 궁금해서 횟집에 가까이 가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어요.
군대 간 아들 휴가를 위해 준비해 둔 대구 1마리를 잃어버린 곱슬머리 횟집 아저씨가
경쟁관계에 있던 대머리 횟집 아저씨를 도둑놈으로 의심하면서 서로 심하게 싸우고 있었어요.
수달 가족은 너무나 놀래서 방파제 바위틈에 꽁꽁 숨어 대책을 논의했어요.
아빠 수달은 자신의 욕심 때문에 횟집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있으니까, 안절부절못하지 못하고
걱정을 하면서 크게 후회를 하였어요.
아기 수달은 아빠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하루 종일 고민하다가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다음날 아기 수달은 파출소에 놀러 갔어요.
호빵을 닮은 경찰관 아저씨가 아기 수달에게 간식으로 호빵을 주었어요.
아기 수달은 경찰관 아저씨에게 최근에 있었던 대구 도난 사건에 대하여 사실대로 이야기하였고
아빠 수달이 범인이라고 말했어요.
경찰관 아저씨는 "걱정하지 말아라, 아저씨가 해결해 주겠다"라고 약속을 했어요.
얼마 후 경찰관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횟집에 바람처럼 나타나서 대머리 아저씨와 곱슬머리 아저씨를
한자리에 불렀어요.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기계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도둑놈을 잡아주겠다."
경찰관 아저씨는 수족관을 정면으로 비추는 CCTV를 계속 돌려 보았고 1시간 후에 범인의 모습을 확인한 아저씨는 절도범의 모습을 횟집 주인들에게 보여 주었어요.
횟집 주인들은 뒷머리를 만지면서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하였어요.
그때 수달 가족이 횟집에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어요.
경찰관 아저씨도 아빠 수달을 용서해 주었고, 횟집 주인아저씨들도 우리 가족을 미워하지 않고
예전처럼 귀엽게 보아주었어요.
경쟁관계로 서로 불신하던 두 아저씨는 수달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서로 이야기도 자주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예전보다 사이가 돈독해졌어요.
얼마 후 지역 방송에서 횟집 주변 방파제에 수달 가족이 살고, 생일잔치를 위해 수족관의 대구를 훔쳐 갔다는 소식이 나가자 많은 관광객들이 수달 가족을 보기 위해서 횟집으로 몰려왔어요.
횟집은 장사가 너무 잘 되었고, 부끄럽지만 수달 가족은 하루아침에 유명 인사가 되었어요.
횟집 상인들은 수달 가족을 별에서 온 복덩이라고 칭찬을 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