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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편
골무꽃 - 오봉수
치매로 요양원 가는 날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모든 것을 내어주던
등 굽은 엄마의 자리
낡은 골무가 웅크리고 있었다
골무 끼고 꿰매 주던 양말도 울고
창피하다던 양말 주인도 울었다
골무 머리맡에 두고
달빛과 더불어 뒤척이다가
늦게 잠들었다
바늘 끝 같은 서러움
새벽잠 깨어보니
온 방 가득 골무꽃 따끔따끔 피어 있었다
오봉수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 대학 시절에는 문학 동아리에서 시를 공부하였으며, 최근에는 단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