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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시 1편
은행나무 - 오봉수
내 나이를 나도 정확히 모른다
사람들은 대충 천년을 살았다고 한다
매년 영양제와 외과수술로 생명을 연장하지만
솔직히 나는 순리대로 살고 싶다
나도 이젠 누군가의 나무의자가 되면서
한 줌의 흙처럼 잊혀지고 싶다
폐경에 가까운 몸으로
매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너무 힘들다
난 매일 밤
거침없이 날아오르는 새가
가을 냄새처럼 그리운 첫사랑을
데려와 앉았다가 사라지는 꿈을 꾼다
오봉수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 대학 시절에는 문학 동아리에서 시를 공부하였으며, 최근에는 단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