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편
*퐁퐁 - 오봉수
여자가 설거지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짜증을 낸다.
딸은 엄마 편을 들고
아들은 무관심하다
쥐구멍을 찾지 못한 남자는
옷을 벗고 퐁퐁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엄마의 양수처럼 편안하다
개수대에 쌓인 그릇들
여자는 매일매일 설거지를 해도
끝이 없다면서 퐁퐁의 대가리를 살짝살짝 누른다
퐁퐁에서 불어터진 정액이 흘러나온다
당황한 여자는 퐁퐁을 팍팍 누른다
웅크린 남자가 알몸으로 튀어나왔다
노쇠하고 눈치뿐인 남자가 울고 있다
청춘을 잃어버린 남자가 울고 있다.
*퐁퐁: 주방세제
오봉수(소설가. 시인)
창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한국미소문학 등단(시,수필)
경찰문화대전 특선(시,산문)
브런치스토리 작가
시집 <슬퍼도 황제처럼, 유페이퍼>
소설 <장례식장에서 도루나 번트를 하는 남자, 부크크)
소설 <명문대생의 사랑일기, 부크크>
단편소설 <늑대거미를 토하는 여자,유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