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7.
수면 시간에 대해 좀 더 열심히? 컨트롤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언젠가 적었듯 밤이 되면 하루의 끝을 보람차게 끝내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을 느끼고, 자려고 누우면 그 날의 보상을 받고자 하는 심리에 핸드폰을 쳐다본다. 이상한 패턴이다. 상충되는 모습이 연속으로 들어나는 모습이다. 그런데 또 아침엔 일찍 일어나고 싶으니, 알람을 몇 개 보낸 후에야 겨우 일어나 찌뿌둥한 하루를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 수면 시간에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그 찌뿌둥함이 계속 지속된다는 것. 오늘은 딱 그랬다. 밤엔 조바심을 느끼다가 누워서 핸드폰으로 마음의 헛헛함을 달래다가 괜히 뭐하는 짓이지 하는 현실 타격감을 맞보며 눈을 붙였다. 그리고 목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일어났는데 따져보면 핸드폰 하느라 늦게 자버려서 누운 시간 대비 수면 시간이 적었다. 그렇게, 그렇게 피곤에 절은 하루를 보내었다. 이건 지극히 자기 관리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다. 시간이 많을 때에는 있는 데로 게으름피우고 촉박해질수록 조급해지는 게 일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수시로 생기는 현상이다. 돌이켜보면 이런 나의 특성이 가랑비에 옷 젖듯 나를 안 좋게 만든 것 같다. 평소에 부지런하고 약속 시간도 일찍 먼저 나가는 습관을 들였다면 아마 다른 나였을 거다. 이게 그냥 보이는 게 다른 게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마음의 모습이다. 미리 계획하고 부지런한 생활에는 삶의 능동적 운영이 기본으로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대의 생활을 하는 사람이 모두 수동적이란 의미는 아니다. 이건 철저히 나 개인 필자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되는 사람이었다. 부지런하려고 할 때에는 능동적인 태도가, 게으를 때에는 수동적인 태도가 나를 뒷받침하는 느낌이다. 능동적 일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눈에 보이는 하루 일과표나 계획표를 만들기,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하기 인 것 같다. 여기에 추가로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까지 있으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나는 앞 선 두 가지를 모두 실천하기에도 벅찬 것 같다. 물론 짧은 시간 동안 플랭크 정도는 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업해서 자수성가 한 사람들이나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잠을 거의 없애다시피 하며 노력한다. 그리고 달성한다. 근데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두 가지 포인트.
그런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망하고 사라진 사람.
수면 시간을 줄이면 일상에 큰 지장이 생기는 사람.
일단 나는 2번은 무조건이다. 밤을 잘 새는 편이긴 한데, 전제조건은 컨디션을 쓰레기로 만들기 이다. 6시간 이상은 자야 정상 컨디션, 정상 체력인 것 같다. 여기에 잠에 드는 시간도 중요하긴 한데, 그건 일상이 오랜 상태로 늦게 자는 시간에 맞춰져있어 최상의 컨디션에서 멀어진지는 꽤 된 것 같다. 잠을 노력의 영역이라고 치기엔 나의 체질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왠지 얼마 안 남은 30대에는 20대의 대부분의 날보다 바쁜 스케줄로 살아갈 것 같다. 아마 돈과 일에 얽매여서 살지 않을까? 그림을 관둔 이유의 근본 중 하나가 돈 문제였듯이, 일을 구한 상태에서 무슨 상황이 와도 나는 아마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열심히 일 할 것이다. 같이 대학원을 다녔던 사람들의 작업이 그 새 멋있어졌다는 게 미술에 대한 미련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미 끝난 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나는 성적이 좋은 학원 강사가 되어야 한다. 영업을 잘 하고 퇴원 비율이 낮은 능력 있는 강사. 거기에 다른 프리랜서 부업을 병행하여 먹고 싶은 것 걱정 없이 먹는 와중 빚 없고 넉넉하게 저축하는 일상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이상을 실현한 배곯는 예술가보다 배부른 학원 강사가 멋은 없어도 훨씬 호강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요즘은 미술해도 안 굶는다고, 미술 시장이 커져서 작가도 괜찮다고. 진짜 책임감 없는 소리다. 어디 가서 그런 말 들으면 그냥 한 귀로 흘리길. 빡세게 해야 하는 분야다. 나는 자신도 없고, 예술을 하며 소득을 만들 능력이 없어서 그만 둔거지. 솔직히 회화라는 분야가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작업실 비용, 재료비를 전제로 하는 건데, 어중간한 소득으로 그 비용을 충당하며 생활을 함께 하는 건 많은 걸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좋은 능력을 가지기도 쉽지 않지, 직업이 있어도 일하는 만큼 작업에 투자할 수 없고, 작업실 노는 시간이 길어져 효율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그림이 다 잘 팔리나. 그러니까, 자칫 잘못하다가는 두꺼비도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붙기밖에 안 된다는 거다. 잘 하는 예외는 물론 있을 테니까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길. 어차피 관둔 사람이 하는 얘기가 변명 거리 외로 무슨 의미가 있겠나.
이런 주제에 대해 자주 열나게 말하는 것은 그냥 내가 아쉬운 게 많아서 그런 것뿐이다. 돈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만 되지 말자 그냥.
졸린데, 할 일은 남은, 곧 자고 싶은 사람의 글쓰기 30분이 끝났다, 오늘은.
안녕.